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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인의 남다른 옥(玉)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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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8000여 년 전 옛 선인들이 원시의 미적 감각이 시키는 대로 옥을 다듬어 몸에 착용한 것을 시작으로 옥에 대한 중국인들의 사랑은 멈춘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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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금교
중국에서 옥(玉)이라는 글자는 줄곧 아름다운 단어였다. '빙청옥결(氷淸玉潔, 얼음과 옥처럼 맑고 깨끗하다)', '면여관옥(面如冠王, 얼굴이 관옥 같다)', '여화사옥(如花似玉, 꽃이나 옥처럼 아름답다. 아름다운 여자의 자태 형용)' 등 용모가 아름답다는 것을 형용할 때 쓰이는 한자성어가 있다. 그리고 '겸겸군자, 온윤여옥(謙謙君子, 溫潤如玉, 겸손하고 고상한 군자, 온화한 것이 옥과 같다)', '맥상인여옥, 군자세무쌍(陌上人如玉, 君子世無雙, 밭두둑 위의 군자는 옥과 같고 세상에 유일무이하다)' 등 품성을 형용할 때 쓰이는 문구도 있다. 옛 사람의 훈계에서조차도 '옥불탁불성기(玉不琢不成器, 옥도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되지 못한다)', '영위옥쇄, 불위와전(寧爲玉碎, 不爲瓦全, 부서진 옥이 될지언정, 온전한 기와가 되지는 않는다. 가치 있게 죽을망정 너절하게 살지는 않는다)' 등의 말이 있다.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옥내석지미자(玉乃石之美者, 옥은 돌 중의 최고)' 라고 말했다. 광물학 관점에서 옥은 천연의 돌이다. 옥의 지하자원 분포는 광범위해 세계 여러 국가에 모두 분포되어 있지만 유독 중국 옥문화 연원과 역사가 유구한 이유는 뭘까?

◇재질이 아름다운 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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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금교
옥이 중국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중요한 이유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형과 재질 때문이며 마침 이 아름다움은 중국인들의 심미관과 맞아떨어진다.

중국인들이 추구하는 미(美)는 바로 '찬란함이 극에 달하면 평범함으로 돌아간다(絢爛之極歸于平淡)' 라는 심미관이다. 미학의 대가 종바이화(宗白華)는 <미학산책(美學散步)>에서 이런 미(美)에 대해 다음과 같은 완벽한 정의를 내렸다. 내부에는 광채가 있지만 은근한 광채이며 이런 광채는 매우 찬란하면서도 매우 평범하다. 그리고 이는 공교롭게도 옥을 향한 아름다움으로 통했다. 옥은 보석처럼 맑고 투명하지 않지만 첫눈에 간절히 바라게 만들고 돌처럼 탁하거나 단단하지 않고 재질이 보드랍고 뭔가 의미를 함축하고 있으며 생동감이 있고 영성이 풍부해 미에 대한 중화민족(中華民族)의 환상을 만족시켰다.

◇ 옥의 도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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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금교
옥문화가 오랫동안 흥성하고 쇠퇴하지 않은 것은 그것의 도덕화 때문이다. 즉 다시 말해서 유가가 그 물리적 속성 이외의 많은 아름다운 품질을 옥에 부여했기 때문이다. 유가가 덕치를 중요시하는데 그들이 찾은 최고의 대변인은 바로 옥이었던 것이다. 

춘추 시기 유가의 시조인 공자는 옥유십일덕(玉有十一德, 옥에는 11가지 덕이 있다)을 제창한 적이 있다. 그는 "옥이 광택이 있는 것은 인(仁)이고 옥의 재질이 치밀한 것은 지(智)이다. 옥은 모가 났지만 사람을 다치게 하지 않아 의(義)이다. 옥의 밀도가 높아 묵직한 손 감촉이 느껴지니 예(禮)이다. 옥기를 두드리면 맑고 긴 소리가 나며 마지막엔 소리가 뚝 그쳐 악(樂)이다. 옥의 흠과 아름다움은 서로 숨기지 않아 충(忠)이다. 인품과 용모가 똑같아 신(信)이다. 옥의 기질은 무지개처럼 해와 달에게 부딪쳐 천(天)이다. 옥은 산천의 정신을 구현할 수 있어 지(地)이다. 옥으로 만든 규장(圭璋, 옥으로 만든 예기)은 성지순례에 사용되어 덕(德)이다. 천하사람들이 모두 옥을 고귀하게 여기기 때문에 도(道)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에서 공자는 옥의 물리적 속성과 사회수요를 매우 절묘하게 결합하여 옥을 윤리, 정치적 가치관을 갖춘 '덕(德)'으로 발전시켰다.

공자의 옥유십일덕 외에 순자(荀子)의 '옥유칠덕(玉有七德)', 허신(許愼)의 '옥유오덕(玉有五德)'이 더 있으며 그 핵심내용도 대부분 공자가 제창한 인의도덕을 기초로 하고 있다. 한대에 이르러 유가만 떠받드는 '독존유술(獨尊儒術)' 경향이 '옥덕[玉德, 옥의 덕(德)]' 이론을 한층 더 제고시키고 강화시키게 되었다. 유가문화에서 추종하는 '군자'가 되고 싶다면 옥의 이러한 '품질'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자고로 '군자무고, 옥불거신(君子無故, 玉不去身, 군자는 중대한 변고가 없으면 패용하던 옥을 몸에서 떨어뜨리지 않는다)' 이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 액막이를 한다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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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 머리에 끼는 옥관(玉冠) / 사진출처 = 금교
옥은 최초에 산석(山石) 중 최고로 영성이 있다고 여겨졌다. 한(漢)대에 이르러 이런 영성은 옥에 전염병을 치료하고 액막이를 하며 재앙을 제거할 수 있다는 신기한 기능을 부여해 주었다. 당시 한나라 사람들은 그것을 신령의 상징으로 여겨 진지하게 몸에 착용해 부적으로 삼아 평안을 기원했다. 사실 어떠한 근거도 없긴 하지만 옥을 패용해 액막이를 하는 관념은 계속 전해져 내려왔다.

명대 이후 액막이하는 관념이 다소 약해지며 옥이 점차 상서로운 상징물로 변했다. 사람들은 옥의 면에 '오복봉수(五福捧壽)', '오자등과(五子登科)', '송학연년(松鶴延年)' 등 길상이 충만한 뜻을 가진 그림을 새겨 넣어 미래의 아름다운 동경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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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금교
오늘날에 이르러 옥기(玉器)는 일반인들에게 더욱 보편화되어 대중문화와 긴밀하게 결합한 후 부귀평안, 길상여의(吉祥如意, 매사가 상서롭고 뜻하는 바와 같이 되다)의 상징물로 부각되었다. 따라서 옥을 더욱 존경하고 사랑하는 전통관념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 사람의 몸에 이롭다는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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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금교
중국에 '인양옥, 옥양인(人養玉, 玉養人, 사람이 옥을 이롭게 하고 옥이 사람을 이롭게 한다)' 이라는 옛말이 있다. 장기간 옥제품을 몸에 착용하면 사람들의 피부가 윤기가 돌고 빛이 나며 옥석에도 유지(油脂)가 들어가 더욱 투명해지고 반지르르해진다. 이를 통해 옥의 보건작용도 그것이 사랑을 받는 원인 중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옥의 보건작용에 대해 중국의 의약고서<신농본초(神農本草)>,< 당본초(唐本草)>,<본초강목(本草綱目)>에 관련 저술이 있다. <본초강목>에는 '옥은 위의 열을 제거하고 천식 감소와 모발을 윤기 있게 해주며 오장에 영양을 주고 근육을 유연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해주며 해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심폐를 보양하며 후두를 도와 소리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신경성 질환을 가라앉히며 혈맥에 좋고 귀와 눈을 맑게 해주는 등 치료효과를 갖추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현대의학의 연구도 많은 옥석이 인체에 유익한 미량원소를 갖추고 있으며 피부접촉을 통해 인체에 흡수되어 병증을 완화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 밖에 일부 옥석은 가공과정에서 독특한 광전효과가 일어나 내부에서 전자기장을 형성해 인체세포 중의 물 분자와 공진을 일으켜서 혈액순환을 빠르게 하고 세포재생을 자극해 인체면역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기사는 제휴매체 '금교'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정리: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예지 기자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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