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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일부러 잘 못 썼다?” 중국 문화재 오탈자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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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유명 문화재에 쓰인 글자의 오타가 수두룩하게 발견돼 많은 중국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Pixabay

【봉황망코리아】 최예지 기자= 중국 유명 문화재에 쓰인 글자의 오타가 수두룩하게 발견돼 많은 중국 누리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5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중국 역대 황제가 하사한 편액이나 기념비에 쓰여진 글자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도했다. 한 획을 빠뜨리거나 더 쓰는 경우가 허다했다. 특히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등장하는 지역에 있는 문화재에 오탈자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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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서산장(避暑山庄) ⓒ 봉황망(凤凰网)

대표적인 예로 피서산장(避暑山庄)을 꼽을 수 있다. 피서산장은 연암 박지원이 1780년 건륭제 칠순 축하 사절단의 일행으로 찾아간 뒤 쓴 열하일기에 등장해 중국인은 물론, 한국인에게도 뜻깊은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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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서산장(避暑山庄) ⓒ 유샤커(游侠客)

중국 허베이성(河北省) 청더(承德)시에 위치한 피서산장은 봉건사회의 마지막 전성기를 보여주는 정원이라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지난 1994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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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서산장(避暑山庄) 편액 ⓒ 봉황망(凤凰网)

이처럼 유명한 피서산장에 유일한 오점이 있다. 바로 피서산장 입구에 걸려 있는 편액 글자가 오탈자라는 점이다. 피서산장의 피(避) 자 오른쪽에 매울 신(辛) 아랫부분을 보면 획이 하나 더 쓰여 있다. 사료에 따르면 피서산장을 쓴 강희제가 피는 도피의 의미도 있어 불길함을 막고자 1획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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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제 ⓒ 봉황망(凤凰网)

강희제는 피서산장뿐만 아니라 항저우(杭州) 시후(西湖)에 있는 ‘화항관어(花港觀魚·화강관위)’ 비석 글자도 잘못 썼다. 화항관어는 시후 10경 가운데 하나로 화자산(花家山) 산기슭에 있는 작은 계곡에 피어있는 나무와 꽃을 화항이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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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항관어 비석 ⓒ 봉황망(凤凰网)

당시 강희제는 화항관어의 물고기 어(魚) 밑에 4획을 쓰면 불을 의미하기 때문에 물고기를 불 위에 놓을 수 없다고 여겼다. 이에 물에서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라는 의미에서 물을 뜻하는 3획만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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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하제일관(天下第一關) 편액 ⓒ 봉황망(凤凰网)

마지막으로 산하이관(山海关)에 있는 ‘천하제일관(天下第一關)’ 편액의 글자도 틀렸다. 중국 고성의 정수로 명장성(明长城)의 동북 요충지 중 하나인 산하이관에는 소현(萧显)이 1471년 친필로 쓴 편액이 걸려있다. 해당 편액의 ‘차례 제(第)’를 잘 보면 ‘대나무 죽(竹)’가 아닌 ‘풀 초(艹)’가 쓰여져 있다. 당시 소현은 차례 제(第)의 필순을 줄여 시각적으로 무게를 ‘빗장 관(關)’ 글자에 둬 상징적인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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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황망(凤凰网)

이 외에 시안(西安) 비림(碑林)의 편액과 청두(成都) 무후사(武侯祠)의 명랑천고(明良千古) 편액, 산둥성(山东省) 곡부(曲阜)의 공부(孔府) 편액에도 획이 추가되거나 사라졌다.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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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2123&category=3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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