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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서 ‘공공’ 와이파이 사라진다…”당연한 공짜? 논란 가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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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각 도시 버스에서 무료로 ‘공공 와이파이’를 제공하던 사업자 ‘16와이파이(16WiFi)’가 돌연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대륙이 들썩이고 있다. 16와이파이는 최근 “광저우, 상하이, 선전, 포산, 푸저우 등 11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공표했다. 16와이파이의 이 같은 선포는 공공 와이파이 업계가 처한 열악한 단면을 보여주면서 중국의 공공 와이파이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와이파이는 이번 서비스 중단 지역에서 베이징과 쿤밍을 제외, 두 도시만 시범 서비스 지역으로 남겨둔다고 밝혔다. 

불과 3개월 전 16와이파이가 중국의 여러 도시 대중교통에서 와이파이를 구축하겠다고 밝힌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업계는 공공 와이파이 운영 원가 비용 상승과 미미한 사용자 규모, 저수익 구조가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고 있다. 

◇공공 와이파이 사용자 규모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 12월 1일 16와이파이는 중국 전국 각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상하이와 광저우 등 도시의 수천개 버스에서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16와이파이는 이미 중국 전국 20만개 버스에서 와이파이 독점 운영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베이징과 쿤밍 2개 도시에서는 버스 대당 500~800명이 이용함에 따라 16와이파이의 단일 버스 차량 내 온라인 접속률이 40%에 달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서비스 확대 계획도 나온 것이다. 

하지만 3개월 만에 16와이파이는 돌연 확장 계획을 중단시켰다. 공공 와이파이 구축과 운영 상의 문제라고 원인을 밝혔다. 지난해 연말 16와이파이의 중국 전국 13개 도시 수십만개 버스에서 서비스를 진행했지만 사용자 규모가 너무 적었다는 것이다. 단일 차량의 평균 접속자 수가 50명이 채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숫자는 운영 초기의 예측을 완전히 빗나갔다. 16와이파이 관계자는 “와이파이는 ‘고정 수요’인데 최소 전국 범위에서 일 접속자가 1000만명은 돼야 하지만 실제 운영 과정에서 일 접속자 수가 10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16와이파이는 단 시간내에 사용자 수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애써봤지만 허사였다. 일정 규모 이상의 이용률을 달성해야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데 이마저 어렵게 된 것이다.



◇사용자 습관과 원가 등 문제 '산적'

사용자들이 매번 16와이파이로 접속하려면 먼저 앱을 열어야 하는데 많은 사용자들이 아직 습관이 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 문제를 발견한 이후 ‘문턱’을 없애기 위해 일단 한번이라도 연결하면 다음에는 자동으로 접속되도록 했다. 이렇게 하니 대당 50명이 접속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70명이 될 때도 있었다. 이어 공식 앱에 콘텐츠를 업로드하고 검색과 뉴스, 영상과 소설, 게임, 웹사이트 서핑 등을 가능하게 했다. 이러한 콘텐츠를 통해 이익을 내려고 한 것이다. 하지만 앱을 열고 접속하는 사용자가 많지 않아 콘텐츠와 광고비를 통한 수익 조차 여의치 않았다. 

중국의 공공 와이파이 시범 사업은 지난 2013년 부터 시작됐다. 2014년 16와이파이가 상하이에 뛰어들면서 본격화했으며 2년 간 사실상 자력으로 발전해 왔다. 중국 자본 시장의 관심도 크지 않아 2015년 바이두가 1억 위안의 가량을 투자한 데 그쳤다. 2016년 6월에야 3억 위안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운영비 측면에서, 상하이를 예로 들면 최근 한 대의 버스가 매월 통신사에 지불하는 데이터 비용은 100~200위안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에 개통된 6000여대의 버스를 추산하면 매월 원가는 수백만 위안에 이르는 것이다. 

◇중국 시민들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16와이파이 서비스 중단 사태는 중국 시민들에 있어 ‘공짜 점심은 없다’는 측과 ‘그래도 제공해야 하지 않느냐’는 측이 맞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근 많은 중국 내 버스와 지하철 및 시내 지역에 무료 공공 와이파이가 설치된 상태다. 와이파이가 없어졌을 때 사용자들의 상실감은 매우 클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국민은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을 되새기며 무료 와이파이가 복지 차원에서 반드시 제공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미비하다. 광저우일보는 “사용자가 돈을 내지 않는 다면, 기업이 지출하거나 정부가 투자해야 하는데 많은 지역에서 정부의 재력이 이 비용을 감당하기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정부 주도의 무료 공공와이 서비스가 이뤄지는 싱가포르의 경우 현지 경제 발전 수준이 매우 높고 지역도 좁다는 것이다. 영국 런던이나 프랑스 파리, 한국과 일본 등에도 공공 와이파이가 많이 있지만 지역이 그리 넓지 않은데 중국은 땅과 범위가 너무 넓다고 분석했다. 

이에, 16와이파이 측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고 있지만 최근 자본 시장의 한파까지 겹치면서 서비스를 제한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공공 대중교통 이용자는 약 2억2000만명으로 이 사용자로부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내느냐가 관건이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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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E76sX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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