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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2016 中 기업 M&A 결산…수적 1위 ‘알리바바’〮금액 1위 ‘텐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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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2013년부터 ‘M&A’는 중국 기업의 뜨거운 화두였다. 투자자에게는 ‘탈출구’를, 창업자에게는 ‘생존의 길’을 열어주는 M&A는 중국 산업 성장과 자본 운용 및 기업가치 관리를 위한 핵심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지난 3년 간 중국 기업의 M&A 추이를 봤을 때, 2016년 중국의 M&A 시장은 고속 성장을 멈추고 수적 및 금액적으로 상대적인 하락 조짐을 보였다. 기업의 가치가 하락하거나 A주 투자자들이 보다 엄격한 관리를 받고 투자 회수가 쉽지 않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이 가운데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던 기업들의 움직임은 뚜렷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각각 수적, 금액적으로 큰 손의 면모를 드러냈다. 


▲ 알리바바그룹의 마윈 회장


중국 언론 후슈왕(虎嗅网)은 2016년 한해 동안 중국 기업이 주체로 참여해 이뤄진 270건 이상의 인수〮합병 건을 분석하고 IT 산업에 큰 파장에 미친 화두를 정리했다. 후슈왕에 따르면 창업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진 합병 건수는 2015년 보다 적었지만 업계에 미친 영향력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M&A 열기가 뜨거웠으며 인터넷 대기업 혹은 기존 A주 기업은 상당수 투자 회수를 실현하고 있다. 

후슈왕이 정리한 중국 기업의 M&A 금액 순 ‘톱10’은 아래 표와 같다. 


▲ 인수 금액 기준 순위 톱10 (출처:후슈왕)


톱10 중 2건의 M&A가 중국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것이다. 텐센트가 86억 달러(약 10조 233억 원)를 투자해 게임 기업 슈퍼셀(Supercell) 지분의 84%를 인수한 것은 2016년 최대 금액의 M&A였다. 후슈왕은 “이 M&A는 텐센트의 ‘게임 제왕’으로서의 지위를 굳건하게 했으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로서 알려지게 된 계기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뒤이어 ‘진커위러(金科娱乐)’가 10억 유로(약 1조2443억 원)를 투자해 모바일 게임 애플리케이션 업체 ‘Outfit7’을 인수한 사례도 눈에 띈다.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기 위함이었다. 모바일 게임 진출이 이 회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M&A를 통한 마켓 리셋 전략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이외 8건의 기업 리스트 중 게임 분야에서 왕즈신차이(王子新材)가 50억 위안(약 8486억 원)을 들여 페이류쥬톈(飞流九天)을 인수한 것이 눈에 띈다. 전체 톱10 기업 중 게임 분야는 세 건뿐이었지만 주목도는 매우 높았다. 지난 몇 년간 엔터 분야는 다소 하락하는 추세였으며 톱10 중 먀오옌뎬잉(猫眼电影)만 포함됐다. 이 회사는 중국 유명 소셜커머스 업체 메이투안(美团)에서 갈라져 나와 광셴촨메이(光线传媒) 손에 넘어갔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는 두 기업이 톱10에 들었으며 그 중 하나는 이하오뎬(1号店)이다. 월마트가 갖고 있던 이하오뎬의 지분을 징둥상청에 넘기고 징둥상청의 지분 5%를 사들였다. 이하오뎬의 기업가치는 14.35억 달러였다. Teenie Weenie는 의류 브랜드이며 웨이거나스(维格娜丝)에 의해 57억 위안에 인수됐다. 

기업 서비스 부문에서도 두 기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보안 기업인 ‘톈룽신(天融信)’, 그리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서비스 기업인 ‘판구슈쥐(盘古数据)’가 그 주인공이다. 비교적 전통적인 기업 서비스 기업이지만 수익과 현금 흐름이 양호해 A주 기업 중 각광받고 있다. 

하오웨이커지(豪威科技)는 하드웨어 기업으로 베이징쥔정(北京君正)이 120억 위안(약 2조371억2000만 원)에 인수됐으며 중국 내 CMOS 반도체 업계에 큰 파장을 미친 M&A 건이었다. 

후슈왕의 분석에 따르면 2016년 M&A 시장의 이슈는 합병을 통한 시장 재편이었다. 지난해에는 업계 전체의 수직적 산업 구조와 판도에 큰 영향을 주는 합병이 적지 않았다. 디디추싱과 우버(Uber) 차이나의 합병을 예로 들 수 있다. 단연 이슈였던 이 둘 사이의 합병은 중국 내 교통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단번에 재편시켰다. 디디추싱이 시장의 지배자가 되면서 독점적 사업자가 됐으며 우버 차이나와의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다. 우버 역시 디디추싱의 최대 주주로서 지속적으로 재무적인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양사가 서로의 핵심 주주로 남았다. 그 다음 주목할만한 건은 모구졔(蘑菇街, MOGU STREET)와 메이리슈어(美丽说)의 합병이다. 두 기업의 합병은 대륙의 ‘뷰티 연합 그룹’의 탄생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았으며 두 기업간 이뤄졌던 전자상거래 경쟁이 일단락 됐다. 합병 회사는 패션 등 여성을 위한 전자상거래 시장 핵심 기업으로 올라섰다. 

2016년에 이뤄진 중국 M&A 시장에서 수적으로 많은 기업을 인수하며 활약한 ‘큰 손’ 기업은 아래 표에 나온 15개다.


▲ 피기업 수 기준 톱15 (출처:후슈왕)


선두는 역시 알리바바다. 5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업종도 다양하다. 완더우자(豌豆荚)는 모바일 인터넷 시대의 앱 마켓과 앱 퍼블리싱 서비스로 최근 몇 년간 실적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알리바바에 2억 달러에 매각되면서 알리바바의 모바일 유통 채널을 보완하게 됐다. 야보커지(亚博科技)는 홍콩 상장사였으며 알리바바가 23.88억 홍콩달러(약 3582억 원)를 들여 59.45% 지분을 획득했다. 야보커지는 알리바바와 금융 서비스 마이진푸(蚂蚁金服) 독점 복권 서비스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항저우싱지(杭州星际)는 주로 영화 방영과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산하에 11개 영화관을 보유하고 있으며 알리바바그룹이 1억 위안에 80%의 지분을 사들였다. 우쳰녠야오예(五千年药业)는 의약품 판매 체인 기업이었으며 인터넷 의약품 거래 서비스 자격을 보유했다. 알리바바그룹의 헬스케어 사업을 위해 1680만 위안(28억5129만 원)에 인수됐다. Lazada는 동남아 1위의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알리바바의 해외 진출을 위한 M&A 였다고 볼 수 있다. 

알리바바 외에도 4건의 M&A를 진행한 기업이 4개나 더 있는데 바로 텐센트(腾讯), 톈푸위러(天福娱乐), 커다구펀(科达股份), 씨트립(Citrip) 이다. 톈푸위러는 우회상장 이후 인터페이스형 엔터 서비스에 잇따라 투자해 커우다이커지(口袋科技), 이화커지(一花科技), 루저우요시(绿洲游戏), 허룬촨메이(合润传媒) 등 주로 게임 및 영상 마케팅 방면의 기업을 인수했다. 최근 이 업종은 중국에서 현금 흐름이 비교적 좋은 편으로 꼽힌다. 커다구펀(科达股份)은 전통 산업에서 인터넷 산업 기업으로 기업 모델을 전환하기 위해 치처토탸오(汽车头条)、야하이헝예(亚海恒业)、아이촹잉샤오(爱创营销)、슈즈(数字)100 등 기업을 사들였다.

후슈왕에 따르면 텐센트와 씨트립은 알리바바처럼 최근 몇 년간 매우 활발한 투자 및 인수를 쉼없이 진행한 인터넷 기업이다. 텐센트는 모바일 게임 기업 슈퍼셀 이외에 사눗닷컴(Sanook.com)이란 태국 최대 포털 서비스 기업을 인수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텐센트 태국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포석이다. 텐센트가 한 음악 산업에서 큰 손 역할을 한 점도 눈에 띈다. 상장사였던 China Music(酷狗酷我)을 인수하고 자사의 QQ음악과 통합시켜 ‘텐센트 음악 엔터테인먼트그룹’을 설립했다. 이로써 음악 사업을 통합시킨 텐센트는 더 큰 시장 지배자로 우뚝 올라섰다. 

씨트립은 2015년 취나얼(去哪儿)을 인수한 이후 2016년 4개 기업을 인수하면서 식성을 발휘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인수 건은 14억 파운드(약 120억 위안)를 들여 글로벌 비행기표 예매 플랫폼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를 사들인 것이다. 북미 여행 서비스를 위해 미국 동해안과 서해안 최대 중국 현지 여행사 두곳을 인수했다. 씨트립이 인수한 탕런졔(唐人接) 역시 해외 차량공유서비스 브랜드로, 씨트립이 중국 내 온라인여행(OTA) 시장 점령 후 전략 목표가 해외로 바뀌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중국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뒤이은 10개 기업은 2016년 3차례의 인수합병을 진행한 곳이다. 모두 A주에 상장한 기업들이며 두 가지 분류로 나눠볼 수 있다. 한 가지는 자체 핵심 서비스 확장을 위해 M&A를 진행한 그룹으로 완다위안셴(万达院线), 수닝(苏宁), 산치후위(三七互娱), 광셴촨메이(光线传媒), 멍윈이롼(盟云移软), 베이징쥔정(北京君正)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의 M&A는 핵심 업무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이들이 몸담고 있는 업종도 비교적 신흥 업종이라고 볼 수 있다. 두번째 분류는 전통 기업으로서 기업 모델의 변화를 꾀하려는 기업이다. 예컨대 친샹광뎬(勤上光电)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고 있으며 줘얼지퇀(卓尔集团)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싱민강췐(兴民钢圈)은 자동차 전자재료 분야에서, 리스천(立思辰)은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로의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러한 M&A가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새로운 시도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상 2016년의 수많은 M&A 배경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으며 예외없이 인수기업의 성장 전략 변화와 피인수 목표기업의 실적 문제 등이 작용하기도 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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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AtmM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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