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앤] 베이징 교외 부동산업자들

▲ 사진출처 = 봉황망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자오레이(赵雷)와 팀원들이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시 샹허(香河)현 길가에서 부동산 매물광고지를 흔들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각자 다른 성에서 온 이 20대 젊은이들은 같은 부동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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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이징 부동산업계는 계속해서 호황세를 보였고 이는 허베이성까지 이어졌다. 사진 속 도시 중심지에서 떨어진 허베이성 샹허(香河)에는 고층 빌딩 사이로 농경지가 많고 인프라가 아직 부족하지만 부동산업은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다. 이곳의 부동산업자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지역이 허베이성이 아닌 '베이징 교외'로 불리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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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과 샹허 사이에 있는 103국도를 가보면 매일 수많은 부동산업자들이 길거리에서 광고전단지를 흔들며 고객을 유치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야오단(摇单)이라고도 하는데, 야오단을 하는 부동산업자들은 길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경험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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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베이(东北)에서 온 왕보원(王伯文)씨가 고객을 유치한 후 당당하게 걷고 있다. 왕씨는 신입사원이기 때문에 야외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한 업무실적을 올린 부동산업자만이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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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레이(赵雷)는 18세 허난(河北) 사람이다. 부동산업에 발을 디딘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그는 매일 지정된 장소에서 야오단을 한다. 실적이 좋을 때는 한 달에 2~3건을 성공한다. 매 건당 몇 천 위안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데 성공하지 못하면 2000위안밖에 안 되는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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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 차가 멈출 때마다 야오단을 하는 부동산업자들은 떼거리로 몰려가 자신이 맡은 부동산을 설명한다. 이렇게 장기간 지속적인 경험을 하게 되면 야오단을 하는 사람들의 입담이 세진다. 자오레이씨는 "1분 안에 300여 자(字)를 얘기할 수 있을 만큼 말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며 "실적을 쌓은 다음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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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야오단을 하는 부동산업자들과 비교해보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능력자'로 볼 수 있다. 상담, 계약 등은 모든 부동산업자들이 갖춰야 할 업무 소양으로 이러한 업무에 숙련돼야만 고객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업무 숙련도가 높은 사람만이 사무실에서 일할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사무실에 들어오는 고객들은 그들을 믿고 부동산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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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1선 도시가 아니지만 집값이 턱없이 비싸 부동산업자들에게도 그림의 떡이다. 부동산업자들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는 당신의 눈물을 봐주지 않는다. 지금 사지 않으면 결국 이 도시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다."라고 쓰여있는 광고를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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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들은 선입금을 하고 집을 자주 보러 온다. 하지만 아직 분양 아파트가 완공되지 않아 멀리서 미래의 집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한 여성이 "다른 사람들이 당신을 보고 부러워하게 해라! 유럽풍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자신만의 정원이 있다!"라고 쓰여진 광고 앞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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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위(小喻)는 다창(大厂)에서 살며 매일 10시간 이상 일을 한다. 점심 먹을 시간도 없어 간단히 식사를 끝내고 저녁 7~8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간다. 오후에 고객이 없을 때에만 겨우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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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둥(小董)은 청더(承德) 사람이다. 그는 남편과 샹허(香河)에서 살며 매일같이 업무에 시달린다. 많은 건물이 들어서고 사람들이 자신을 거쳐 집을 사는 것을 항상 보지만 이 가운데 자신의 집이 없는 것에 대해 회의감을 느낀다. 그녀는 열심히 돈을 모아 자신만의 작은 집을 마련하는 것이 꿈이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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