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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지식인, “문화 산업, 시장 경쟁에 맡기고 통합적 지원 전략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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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문화 산업의 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의 무조건적인 지원 정책 대신 시장 자유 경쟁을 촉진하면서 통합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중국 문화 산업의 연간 생산량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지만 국제 경쟁력이 떨어져 해외 진출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문제가 불거지면서다. 최근 중국의 문화 제조업을 제외한 영화∙드라마∙출판 등 문화 창조 산업은 국제 무역 방면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인민일보(人民日报)에 따르면 주춘양(朱春阳) 푸단(复旦)대학 신문학과 교수는 “문화 산업의 세계화를 어떠한 방식으로 추진할 것인가는 중국이 문화 강국을 건설하는 데 반드시 숙고해야 할 문제”라며 시장 경쟁 촉진을 통한 혁신 역량 제고와 정부 차원의 통합적인 지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한국은 중국에 비해 시장이 작지만 양국 간 문화 상품 무역 측면에서 볼 때 중국은 장기간 심각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며 “중국 문화 산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문화 자원이 대부분 각 성(省)급 도시에 분산돼 있어 지역 시장 단위로 국제 경쟁에 직접 참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국에서 ‘문화 강성(文化强省)’ 건설을 외치는 30여 개의 성시(省市)가 있지만 일부 지방의 경우 문화 산업 구조가 비슷해 경쟁이 심각하며 자원 이용률도 낮다. 이와 같은 산업 발전 패턴은 중국 시장이 가진 여러 가지 장점을 상쇄시키고 있다.

중국경제망(中国经济网)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정부는 영화와 드라마 제작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을 통한 자유 경쟁이 아닌 국가의 인위적인 지원 정책은 중국 문화 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중국이 국가급 애니메이션 산업 기지 9개가 건립한 이후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뒀다. 국제 무역 방면에서도 TV 애니메이션은 흑자를 달성했다. 하지만 각 지역 정부의 지원 방식이 통일돼 있지 않고 임의적이었기 때문에 산업 발전이 오래가지 못했다. 현재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은 매우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상황이다.

주 교수는 “한 산업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간 혁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시장을 통해 자원을 적절히 배분해야 한다”며 ““중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경우 무리한 사업 확장과 무질서한 경쟁 속에서 지방 정부의 자원이 소모돼 ‘집적 효과’가 형성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산업 지원 정책이 특히 문화 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데 한계가 있는 이유에 대해 주 교수는 “다른 산업의 경우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이 강점으로 작용하지만 문화 창조 산업은 얘기가 다르다”며 “창조 산업의 경쟁력 향상은 본질적으로 혁신 능력에 있기 때문에 반드시 혁신 네트워크에 근거한 산업 집적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 문화 산업의 해외 진출을 활성화하기 위해선 정부의 인위적인 개입이 아닌 시장을 통한 자원 배분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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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r3tSi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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