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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선전, 중국 마천루의 신화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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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론으로 찍은 선전 전경 ⓒ Flickr



현재 중국에서 96개의 마천루를 가진 선전(深圳·심천)이 홍콩(86개)과 상하이(60개)를 가뿐히 누르고 전 세계에서 마천루를 가장 많이 보유한 도시가 됐다.

궈마오 빌딩(国贸大厦), 디왕 빌딩(地王大厦)부터 징지 100(京基金融中心), 선전 타워까지, 끊임없이 늘어나는 선전 랜드마크는 선전 건축 고도의 상징인 동시에 선전 경제의 고도가 끊임없이 상승하고 있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빌딩을 짓는 과정에서 ‘젊고 전도 유망한’ 도시가 세계에 ‘선전 속도’와 ‘선전 고도’를 한껏 과시하고 있다.

◇ 선전 고도와 속도의 시작

선전과 고층빌딩의 인연은 19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개혁을 시행한 중국 지도자 덩샤오핑(邓小平·등소평)이 선전에 와서 중국의 경제특구로 지정했다.

이 결정은 이곳의 기업이 자신의 방식으로 경영할 수 있고 계획경제모델의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했다. 경제특구의 건립은 홍콩에서 온 많은 투자자들을 유치했으며 그들은 선전경제특구로 잇따라 몰려 들며 공장과 기업을 세웠다.

처음부터 도시계획자들은 선전을 ‘마천루의 도시’로 구축할 생각이었다. 두쥐안(杜鹃) 홍콩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선전에서 땅 위에 우뚝 솟은 마천루들은 이미 이 도시의 DNA가 되었다”며 "1980년대 초부터 1990 년대 초까지 선전은 중국의 어느 도시보다도 많은 고층빌딩을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전 속도’라는 단어는 선전이 마천루를 건설해낸 속도에 근거하여 나온 말”이라고 덧붙였다.

◇ 10년간 군림해 온 ‘궈마오 빌딩’


▲ 징지 100(京基金融中心) ⓒ 봉황망(凤凰网)



높이 150m의 궈마오 빌딩은 중국인 스스로 설계, 시공하고 건물관리를 시행한 복합 적인 멀티 기능의 초고층 건축물로, 그 후 10년간 중국 전국에서 최고층 빌딩의 왕좌를 차지해 왔다. 현재 선전시 뤄후(罗湖)구 런민난로(人民南路)에 위치한 궈마오 빌딩은 고층 빌딩이 즐비한 사이에서 아담해 보이긴 하지만 1980년대 궈마오 빌딩은 줄곧 ‘선전 속도’와 ‘선전 고도’의 기록보유자로 독보적인 존재를 자랑했으며 앞으로도 여전히 한 도시의 랜드마크, 한 시대의 흔적, 한 시대의 부호일 것이다.

◇ 끊임없이 쇄신하는 건축신화


▲ 궈마오 빌딩(国贸大厦) ⓒ 봉황망(凤凰网)



1994년 5월 27일 황금빛 볼트 6개가 거대한 철골 위에 단단히 죄어지며 디왕빌딩(地王大厦)의 철 골 구조시공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그 후 1년 27일간 디왕 빌딩은 이틀에 한층을 건설해 그 해 궈마오 빌딩이 3일에 한층을 올렸던 ‘선전 속도’를 경신했다.

이듬해 높이 69층, 고도 384m의 디왕 빌딩 본관이 완성되며 디왕 빌딩이 선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 이 빌딩은 당시 아시아 최고층 빌딩이기도 했다. 디왕빌딩은 건설 후 세계 초고층 건축물의 가장 ‘얄쌍하고’, 가장 ‘슬림한’ 기록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선전 최고층 빌딩의 칭호를 15년간 유지해 왔다.

이 때 개혁개방의 봄바람이 이미 중국 전역에 불었으며 디왕빌딩의 건설은 선전이 다시금 분발하는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 디왕 빌딩(地王大厦) ⓒ 봉황망(凤凰网)



선전 마천루의 신화는 아직도 끊임없이 써내려가고 있다. 2011년 징지 100이 100층, 높이 441.8m로 디왕 빌딩을 대체하며 선전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징지100의 꼭대기에서는 384m 높이의 디왕 빌딩이 가뿐이 내려다 보인다. 운무가 감돌 때 선전 시민들은 징지100‘ 절반이 운무 속에 있는 ’독특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핑안금융센터(平安金融中心) ⓒ 봉황망(凤凰网)




현재 선전의 최고층 빌딩은 단연코 핑안금융센터(平安金融中心)이다. 2014년 7월 15일 선전 푸톈(福田) 중심구 400여m의 고공에 길이 10여m에 달하는 강철 말뚝을 이용한 프리캐스트 세그먼트 공법(precast segmental method, P.S.M.) 시공이 완성됨에 따라 ‘선전 최고층 빌딩’ 왕관의 주인이 다시 바뀌었다. 이듬해 4월 총 118층의 핑안파이낸스 센터는 주건물이 약 600m에 달하는 높이로 선전이 이미 건설한, 그리고 건축 중인 최고층 빌딩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이 기록은 다시금 경신될 가능성이 크다. 선전은 739m에 달하는 ‘H700 선전타워’를 건축할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이는 건설 후의 ‘H700 선전 타워’가 선전 최고층 빌딩이자, 중국 최고층 빌딩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의미다.

제휴매체 중국 ‘금교(金桥)’ 정리: 최예지 중국 전문 기자 rz@ifeng.co.kr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MM74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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