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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오바오, 저소득층 타깃 특가판 출시…핀둬둬와 승부 박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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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宝)가 18일 저가 상품 위주의 특가판 애플리케이션(APP)을 새로 내놨다.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새 플랫폼 구축으로 이 분야 최대 업체인 핀둬둬(拼多多)와 정면전을 치를 전망이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宝)가 최근 저가 상품 위주의 특가판 애플리케이션(APP)을 새로 내놨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타오바오가 업계 강자인 핀둬둬를 의식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저소득층을 공략한 타오바오 특가판(淘宝特价版)이 18일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현재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종합 1위는 타오바오이지만 저가 상품 위주의 플랫폼 1위는 핀둬둬가 차지하고 있다.

2015년 9월에 설립된 핀둬둬는 위챗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반의 C2B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SNS로 연결된 가족, 친구 등에게 상품을 추천해주거나 공동 구매 등을 할 수 있다. 핀둬둬는 설립 2년 만인 지난해 가입자 수가 3억명을 돌파했으며 월 거래액이 400억 위안 규모에 이른다. 

핀둬둬가 짧은 시간에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바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저가 상품 판매다. 핀둬둬는 배송료 포함 가격이 10위안 이하인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브랜드화 구축에 성공했다. 


▲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전자상거래 플랫폼 타오바오(淘宝)가 18일 저가 상품 위주의 특가판 애플리케이션(APP)을 새로 내놨다.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새 플랫폼 구축으로 이 분야 최대 업체인 핀둬둬(拼多多)와 정면전을 치를 전망이다. ⓒ 봉황망(凤凰网)


핀둬둬의 빠른 성장세에 위기감을 느낀 타오바오는 최근 사내에 다둬반(打多半)이라는 부서를 따로 만들어 집중 공격할 정도로 판둬둬를 의식하고 있다. 최근에는 핀둬둬가 가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등 공개적인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타오바오 특가판도 핀둬둬를 의식한 데서 출발했다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과연 실효적일지 의문이 제기된다.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타오바오 특가판의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 타오바오 특가판은 배송비를 포함한 상품가 9.9위안(약 1676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봉황망(凤凰网)


먼저 판매자 선점의 어려움이다. 타오바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배송하는 업체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타오바오 특가판은 배송비를 포함한 상품가 9.9위안(약 1676원)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단가를 맞출 수 있는 업체는 현재 대부분 핀둬둬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 타오바오 특가판 앱 구성이 핀둬둬(拼多多)의 ‘복제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유사하다는 점도 문제다. 앱에 들어가면 여성 패션, 속옷, 저가 가구 등이 나열돼 있는데 이는 핀둬둬와 거의 동일한 배열 방식이다. 사진은 핀둬둬 앱 ⓒ 봉황망(凤凰网)


타오바오 특가판 앱 구성이 핀둬둬의 ‘복제판’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유사하다는 점도 문제다. 앱에 들어가면 여성 패션, 속옷, 저가 가구 등이 나열돼 있는데 이는 핀둬둬와 거의 동일한 배열 방식이다. 결국 타 기업을 모방하는 데 급급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타오바오 특가판이 제품 공유 시 수수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점도 문제점 중 하나로 제기됐다. 이는 핀둬둬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봉황망은 분석했다. 핀둬둬가 월 활성 이용자 수 10억명에 달하는 위챗을 이용해 제품 홍보, 추천, 판매를 확대시킨 반면 타오바오 특가판은 상품을 공유할 때마다 수수료를 나눠주는 방식을 채택했다. 

하지만 수수료가 최대 10위안에 불과하다는 점, 제품 구매를 통해서는 수수료 획득이 어렵다는 점, 수수료가 4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지급된다는 점 등이 한계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핀둬둬보다 후발주자인데다 홍보 역량에서도 큰 격차를 보이는 것이다.

전자상거래의 핵심은 유입량이다. 알리바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운영자, 판매자, 소비자 간 복잡한 이익구조를 고려한다면 타오바오 특가판이 모체인 타오바오의 유입량에 전폭적으로 기대하기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고객은 타깃층이 다른 타오바오에서 유입시키기 힘들다. 핀둬둬 혹은 그 배후의 위챗으로부터 뺏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알리바바 또한 경쟁자들에게 대대적인 공격을 받고 있다. 티몰은 징둥과 경쟁 구도를 형성했으며 티몰글로벌은 이미 넷이즈 카오라(考拉)에게 1위 자리를 뺏겼다. 

봉황망은 한 번 1위를 내주면 되찾기 어려운 전자상거래 구조를 감안하면 알리바바가 느끼는 불안감이 크겠지만 위챗과 핀둬둬의 덕을 본 것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핀둬둬가 전자상거래를 잘 이용하지 않던 저소득층을 흡수하는 가운데 이들 중 상당수가 타오바오로 유입됐다는 게 봉황망의 주장이다.

즈후왕(知乎网)의 한 네티즌은 "중국 중산층 궐기로 알리바바를 포함한 상당수의 인터넷기업이 상품 고급화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민 90%의 연간 가구 당 수입은 여전히 20만 위안(약 3387만원)을 밑돈다는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타오바오 특가판이 단순히 업계 경쟁의 일환이 아니라 저소등층을 위한 양질의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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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SM4F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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