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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뉴스앱 진르터우탸오, 국내선 경쟁사에 치이고 해외는 저작권 갈등…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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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최대 뉴스 애플리케이션(APP) 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가 최근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인터넷공룡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는 한편, 해외 시장에선 엄격한 저작권 제도가 골치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 최대 뉴스 애플리케이션(APP) 플랫폼 진르터우탸오(今日头条)가 최근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국내에서는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등 인터넷공룡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는 한편, 해외 시장에선 엄격한 저작권 제도가 골치다. 

◇ 국내 성장, 바이두∙텐센트에 막혀

2013년 이용자가 원하는 뉴스를 선별해서 보여주는 뉴스 추천 플랫폼으로 입지를 넓힌 진르터우탸오는 지난해 중국 슈퍼 유니콘(기업가치 10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등극한 업계 강자다.

2016년 기준 가입자 수 6억명, 월 활성이용자 수 1.2억명을 돌파하면서 빠르게 시장을 점령해나갔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인터넷 이용자수가 정점을 찍은 뒤 새로운 유입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데다 바이두와 텐센트 등 강력한 경쟁사의 포진도 진르터우탸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바이두는 내부에 진르터우탸오를 집중 공격하는 다터우반(打头办) 부서를 따로 세우고 경계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1월에는 바이두 검색창에 진르터우탸오를 검색할 시 부정적인 내용이 상단에 올라 진르터우탸오로부터 불공정 경쟁으로 고소당하기도 했다. 

진르터우탸오 역시 바이두 이용자를 포섭하기 위한 전문 부서를 꾸리는 등 공세에 나섰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장이밍(张一鸣) 진르터우탸오 CEO는 사내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3년 내 바이두 광고주 중 중소기업 80~90%를 우리 쪽으로 끌어들이겠다”고 선언할 정도다.

텐센트 또한 만만치 않는 경쟁사다. 텐센트는 신생 개인미디어 플랫폼 취터오탸오(趣头条) 주주로 등극해 3~4선 중소 도시의 잠재 이용자를 유입하는 데 혈안이 됐다. 최근 발표한 실적 보고서에는 텐센트의 메신저 QQ가 이 업무에 주력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내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진르터우탸오는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장 CEO는 2020년까지 진르터우탸오 이용자 중 절반을 해외에서 점유하겠다는 포부를 선언했다. 현재 해외 이용자 점유율은 10% 수준이다. 진르터우탸오는 3년 안에 이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500여 명의 대규모 해외 채용을 진행 중이다. 

◇ 해외 진출, ‘인수합병’으로 유입량 증대

진르터우탸오가 선택한 해외 진출 방법은 현지 플랫폼 인수합병(M&A)을 통한 유입량 확보다. 

지난해 2월 해외 쇼트클립 플랫폼 Flippagram을, 9개월 뒤인 11월 Musical.ly를 인수하면서 해외 개척의 초석을 다졌다. 이외에도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의 뉴스 앱과 쇼트클립 플랫폼에 거액의 투자를 감행하면서 현지 시장에 빠르게 뿌리 내렸다.

현지 기업을 흡수해 유입량을 확보한 진르터우탸오는 해외판 플랫폼을 출시해 본격적인 서비스 가동에 돌입했다. 2015년 8월 첫 해외판 Topbuzz가 운영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미국과 브라질에서 가장 인기 높은 앱에 등극하는 성과를 이뤘다. Topbuzz는 현재 북미, 일본, 인도, 브라질, 동남아 등 여러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Topbuzz보다 진르터우탸오의 또 다른 해외판 Toktok이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Tiktok의 일본 월 활성이용자 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일본 인구의 10% 포섭에 성공했다.

◇ 해외 시장, ‘저작권’ 문제가 골치

저작권을 엄격하게 보호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진르터우탸오의 장기적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외 시장의 최대 난제는 콘텐츠 확보다. 중국보다 저작권 문제에 훨씬 민감한 해외에서는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하는 게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에 집중해야 하는 구조다. 하지만 엄격한 내용 심사가 이뤄지지 않아 가짜 뉴스를 가려내기 힘들다는 부작용이 있다.

Topbuzz도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쪽으로 편향되거나 알맹이 없는 정보, 근거 없는 가짜 뉴스가 많다는 게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진르터우탸오는 대안으로 라이브방송을 내세웠다. 리에바오(猎豹) 모바일 계열사인 해외 라이브방송 앱 Live.me에 시리즈 B 투자를 감행해 북미 시장 진출을 노렸다. 진르터우탸오의 쇼트클립 앱 훠산샤오스핀(火山小视频)의 해외판 Hypstar도 라이브방송에 초점을 맞춰 서비스하고 있다.

인터넷 데이터 수집기관 아이미디어리서치의 장이(张毅) CEO는 진르터우탸오의 해외 진출이 결코 녹록지 않다고 지적했다. 북미지역과 일본, 인도는 유입량 확보가 수월하지만 유료화에 대한 현지 이용자들의 거부감이 크다. 반면 선진국은 유료화가 가능하더라도 엄격한 저작권 제도와 시장 경쟁 가속화 등으로 진입 문턱이 높다. 

예컨대 Flipagram의 경우 거액의 음악 판권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시리즈 B 투자액인 7000만 달러의 상당부분이 음악 판권료로 지출되면서 운영에 타격을 입고 있다. 수익 구조도 분명치 않아 한 번 위기가 닥치면 타 기업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나온다.

◇ 최대 수확은 ‘더우인’…폭발 성장으로 효자 사업 등극


▲ 2016년 9월 설립된 더우인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고속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하루 이용자수(DAU)가 1억447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만6271.2%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침투율도 중국 쇼트클립 앱 가운데 가장 높았다. ⓒ 봉황망(凤凰网)


안팎으로 위기에 빠진 진르터우탸오에게 남겨진 최후의 보루는 자사의 쇼트클립 플랫폼 더우인(抖音)이다.

2016년 9월 설립된 더우인은 믿기 어려울 정도의 고속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12월 하루 이용자수(DAU)가 1억447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만6271.2% 성장률을 보였다. 시장 침투율도 중국 쇼트클립 앱 가운데 가장 높았다.

브랜드 구축에도 성공했다. 올해 들어 더우인은 Airbnb, YOHO 등 패션 브랜드 광고주의 선택을 받으면서 브랜드 대중화를 일궜다. 업계 순위 1위이자 더우인의 최대 적수인 콰이서우(快手)가 2선 도시 이하, 저학력층에게 인기가 높은 것과 대조적이다. 

수년 내 더우인이 시장점유율 20% 안팎인 콰이서우를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장이 CEO의 분석이다. 그는 "진르터우탸오의 효자 사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전보다 더 많은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라며 "아울러 더우인의 수익 모델, 마케팅 등 강점을 잘 살린다면 단기간 내 국내 쇼트클립 업계 판도가 뒤바뀔 공산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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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f5aeQ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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