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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한국이야기

신인연기자 홍승범의 팔색조 매력에 매료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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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미국에서 연기유학을 마친 후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준비중인 유망주 홍승범. 프로필 촬영을 위해 만난 그는 시종 천진난만한 미소가 매력적인 소년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하지만 서글서글한 눈웃음도 잠시다. 사진촬영에 들어가자 본격적으로 연기자모드로 돌아간 그는 차가우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듯한, 때로는 몽환적인 표정 연기를 번갈아 선보이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뿜어냈다.


다양한 표정연기는 복잡한 내면세계를 표현해내야 하는 배우에겐 큰 무기다. 이미 배우 홍승범은 수년간의 타향살이의 희로애락을 겪었고, 그런 그의 경험은 자연스런 연기로 묻어 나온다. 천의 얼굴을 가진 그의 연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미국 현지의 수 없이 많은 연극무대에 오르며 쌓아온 연기 내공을 앞세워 본격적인 한국 무대를 노크하려는 한국의 신인유망주 홍승범.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이 젊음과 낭만, 한국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와 예술이 있는 홍익대학교 인근에서 그를 만났다.


미니인터뷰



-Q. 본인 소개를 부탁해요


안녕하세요. 한국의 신인연기자 홍승범입니다. 나이는 만으로 25세고요. 미국의 대학에서 경제와 연기를 복수로 전공했고, 곧 한국에서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Q. 연기를 하게 된 계기?


저희 어머니는 한국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출신인데요. 전 그 끼를 물려받은 것 같아요. 어머니는 결혼하면서 연극을 포기하고 전업주부로 살아왔어요. 그런 탓에 저는 어머니의 연기를 실제로 접한 적은 없어요. 하지만 연극인의 피가 제게도 흐르고 있다는 걸 느꼈던 일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요. 학교에서 작은 연극의 주인공을 맡았어요. 어린 나이였지만, 수많은 학생들 앞에서 연기를 하며 너무 행복 하더라고요. 연기라고 말하기도 부끄러울 정도로 외운 대사를 읊조리는 정도였지만, 어린 나이에도 너무 신나고 재미있었어요. 이후 자연스럽게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강렬하고 짜릿했던 연극무대의 경험이 저를 연기자의 길로 인도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Q. 대학에서 경제학과 연기를 복수 전공했는데,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


고등학생 때까지 아버지는 제가 사업을 하길 원했던 것 같아요. 할아버지 때부터 사업을 해 온 집안 덕에 저도 나름 사업에 관심은 있었고요. 뒤돌아보면 아버지는 자주 사업적으로 대화를 유도 했던 것 같아요. 당시 저는 무의식적으로 대학을 졸업하면 사업가가 돼야겠구나라고 생각 했고, 자연스럽게 경제학도가 됐어요. 하지만 대학교 2학년 때쯤 몇몇 회사에서 인턴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요. 일이 어려운 건 아니었지만, 하루하루 반복적인 회사생활에 심신이 지쳐갔어요. 짧은 시간의 인턴 경험이었지만, 제 자신이 갈 길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꼈던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곧 군대를 가게 됐는데, 2년여 동안 자신의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어요. 특히 앞으로 뭘 해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라는 자신에게 던지는 물음엔 항상 연기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어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본격적으로 연기를 한다고 했을 때, 썩 달가워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 최근엔 아주 어려서부터 연예계에 진출 하려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준비과정도 힘들고,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많은 게 사실 이예요. 그런 탓에 저희 부모님도 자식 걱정하는 마음에 조금 우려 했던 것 같아요. 군 제대 후, 연기자가 되고자 하는 굳은 결심으로 복학하면서 연극학과의 오디션을 치르게 됐어요. 그리고 당당히 합격 해 복수 전공을 시작하게 됐고요. 합격 후엔 연극을 공부하며 수없이 많은 무대에 오르며 자신의 길을 찾게 됐고,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하게 됐어요.


-Q. 연기 전공자로서 본 한국 드라마의 매력은?


한국 드라마는 항상 재미있게 시청하고 있는데요. 요즘은 더욱 빠져들게 돼요. 가끔은 정말 한 장면, 한 장면이 영화처럼 아름다운 드라마도 있는 것 같고요. 요즘 작가들은 시청자들이 어떤 드라마를 원하고 좋아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 드라마는 가족이나 학교, 회사 등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있을 법한 상황을 드라마로 제작, 공감대를 이루며 소소한 재미와 감동을 줬던 것 같은데요. 요즘엔 그런 재미와 감동뿐만 아니라 군인과 의사의 러브스토리나 도깨비와 저승사자라는 신선한 소재로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등, 상상력을 극대화시켜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는 것 같아요.



-Q. 어려 보이지만, 대학교도 졸업했고, 군대도 다녀왔다. 신인연기자로서 본인 나이의 장, 단점?


지금 나이가 완전한 어른도 아닌, 그렇다고 어리지도 않은, 좀 어중간한 나이인 것 같아요. 그런 탓에 남자배우로서 완전한 성인 역을 하기엔 부족한 것이 사실 이예요. 선택의 폭이 한정돼 있는 건 좀 단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동안 외모에서 보통 제 나이또래 남성이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갈등을 표현하는 반전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연기 할 수 있는 건 연기자로서 큰 장점이 될 것 같기도 해요.



-Q. 좋아하는 중국 영화가 있다면? 그리고 그 이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최고로 손꼽는 영화겠지만, 패왕별희는 정말 제 인생영화 중 하나에요. 첸 카이거 감독의 연출력과 경극을 소재로 한 원색의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로 인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여운은 제 마음 속에 괘 오랫동안 머물렀던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다시 보는 편인데요. 이 영화는 감히 또 볼 수가 없었어요. 뭔가 그 처음 봤을 때의 감정을 유지하고 싶었어요.


-Q. 좋아하는 한국 연기자가 있다면?


한국 배우들 중에 좋아하는 배우가 정말 많아요. 그 중 한 명을 꼽자면 배우 이병헌 씨예요. 항상 연기를 잘 한다고 느끼고 있었지만, 특히 영화 광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광해는 이병헌 씨의 12역이 돋보였던 영화였는데요. 그 속에서 이병헌 씨가 왕을 시늉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고, ‘연기는 이렇게 해야 되는 거구나라고 느꼈어요. 캐릭터 하나에 몰입하는 것도 정말 어려운 일인데, 두 가지 역할에 동시 몰입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놀라웠던 것 같아요.



-Q. 연기자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우선 가장 기본적으로 연기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요. 한 반에 15명 정도되는데요. 수업에서 제가 연기 할 때 선생님으로 받은 피드백은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연기 수업에서는 다른 친구들이 어떻게 연기하는 지 관찰할 수 있고, 그 연기의 피드백을 듣는 것만으로도 정말 큰 공부가 되고 있어요. 오전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경제적인 이유보다는 제가 아침잠이 많은 탓에 오전에 아무 일정이 없으면 늦잠을 자게 되더라고요. 하루하루 나태하지 않도록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고, 하루가 정말 빨리 지나가는 것 같아요. 공부나 아르바이트 외에도 매일 퍼스널트레이닝을 받으며 꾸준히 운동도 하고 있어요.


-Q.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은가?


대중들에게 다시 보고 싶은 연기자, 연기 잘하는 배우로 회자되고 싶은 건 당연하고요. 다른 바람이 있다면, 홍승범 이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사람들이 긍정적인 대화를 많이 주고 받았으면 해요. 예를 들면 유재석이라는 국민MC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대화가 오고 가듯, 제가 대화의 주제가 된다면, 밝고 명랑한 대화가 오고 갔으면 해요



-Q. 촬영장소인 홍익대학교 주변은 홍승범 연기자도 자주 오는 곳이라고 들었다. 중국 독자들에게 어떻게 홍익대학교 주변을 소개하고 싶은가?


홍익대학교 주변은 한국의 20대를 정말 잘 표현해주는 거리인 것 같아요. 보수적인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자유로운 느낌도 들고요. 한국을 생각하면 경복궁, 강남스타일, 남산 등의 유명한 지역이 있지만, 젊은 한국을 느끼고 싶다면 홍익대학교 주변을 여행코스로 꼭 추천하고 싶어요.



-Q. 패션센스가 남다른 것 같다. 중국이나 한국 모두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연기자로서 멋과 보온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저는 터틀넥을 꼭 추천하고 싶어요. 목이 따뜻하면 체온을 유지하는데 정말 도움이 많이 되는데, 체온 유지뿐 아니라 분명 심플함에서 묻어 나오는 럭셔리함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코트랑 입으면 더욱 더 멋을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중국 독자들에게 인사의 한마디?


아직 첫 걸음마를 땐 신인이고, 부족한 게 많아요. 그런 부족함 속에 이상하게도 제 자신에 대한 믿음은 넘쳐나는 것 같아요. 이름까진 아니더라도 얼굴 정도만 기억해주세요. 언젠가는 이 인터뷰를 본 것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홍승범(Hong, Seung Bum)

/ 체중: 177cm/65kg

학력: Wheaton College 경제학과, 연극영화과(Double Major)

특기: 영어회화, 승마, 사진, 수영, 축구, 배구, 스쿼시

생년월일: 1991 12 28


-연극경력

2016 Servant of Two Masters- Carlo Goldoni-Silvio

2015 Endgame-Samuel Beckett-Clov

2015 Shakespeare Scene Marathon-Twelfth Night(Duke Orsino)

2015 Oedipus-Sophocles-Oedipus

2015 Three Sisters-Anton Chekhov-Vershinin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이승열 기자 trip29@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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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http://kr.ifeng.com/a/20170209/5375354_0.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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