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상품-마케팅 실패` 중국인이 본 LG전자 스마트폰 중국 퇴출 이유

반응형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인의 입장에서 본 LG전자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진출기’는 실패로 얼룩졌다. 0.1%의 시장 점유율을 밑도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LG전자가 스마트폰 신제품 ‘G6’의 중국 시장 출시를 고민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 산업 전문 언론 쇼우지중궈(手机中国)는 ▲모바일 사업 만성 고전 ▲상품 전략 실패 ▲눈에 띄지 않는 대중 마케팅을 ‘3대 실패 원인’으로 꼽았다. 

쇼우지중궈는 경쟁 상대인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대비 한달 이상 먼저 세상에 나온 G6가 유리한 국면을 맞았다면서도 중국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게 된 배경을 분석했다. G6는 G5 보다 판매 실적이 나으며 공식적으로 지난 3월 10일 당일 2만대가 팔려 G5의 1만5000대를 앞질렀다. 쇼우지중궈는 “G6는 18:9의 '풀비전(Full Vision)' 화면을 필두로 광각 듀얼 카메라, 업그레이드 버전 HiFi Quad DAC 등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중국 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란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 LG전자의 G6의 중국 시장 출시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을 분석하는 중국 언론의 기사가 이목을 끌고 있다. (출처:LG전자)


중국 입장에서 분석된 LG전자의 실패 원인 중 가장 주목할 부분은 ‘눈에 띄지 않는 대중 마케팅’이다. 

지난 몇 년간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여러 모바일 기기 제조기업이 각자의 마케팅 전략을 강구했다. 중국 모바일 기업의 경우 앞다퉈 광고 모델을 기용하고 유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쇼우지중궈는 “하지만 LG전자는 매번 신제품이 나올 때도 홍보 역량이 크게 미약했다”며 “중국 시장에서 신제품이 발표되는 시기도 다른 국가 보다 늦었다”고 평가했다. 애플의 경우 중국 시장에 비중을 둔 이후 중국을 1차 출시국에 포함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상품 전략도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쇼우지중궈는 “지난해 ‘G5’ 발표 당시 혁신과 용기를 강조했던 LG전자의 ‘모듈형 설계’는 사용자의 관심을 끌었지만 디자인이 투박했다”며 제품이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기폭제가 되지 못했다고 봤다. 여기에 'Moto Z'의 모듈화 설계가 더욱 다원화되고 기능도 강화되면서 타격을 받은 G5는 설 곳이 없어졌다. 제품 전략 역시 치밀하지 못했음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 중국 언론이 "상품 전략 실패작"으로 언급한 LG전자의 G5.


쇼우지중궈는 “‘혁신’의 관점에서 봤을 때 LG전자의 휴대폰은 줄곧 선두에 있었다”면서 “이전 몇 년간 LG전자가 곡면형 G플렉스 시리즈를 출시하기도 했으며 중국 시장에서 듀얼 카메라가 뜨자 앞장서 듀얼 카메라를 장착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5년 판매량을 높이고 중국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보조 디스플레이를 가진 LG V10이 선보여지기도 했다. 

쇼우지중궈는 “하지만 일련의 제품이 모두 중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 택한 전략이 모두 효과를 내지 못하자 LG전자의 중국 시장의 관계가 그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만성적인 부진의 늪에 빠졌던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1월 LG전자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사업은 다시 손실을 면치 못했다. 2015년 2분기 이래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던 모바일 사업부는 G5와 V20 판매가 부진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출하량 기준 지난해 LG전자 스마트폰은 중국시장 점유율이 0.1%에 못 미친다. 중국 휴대폰 시장의 출혈 경쟁에 밀려 순위표에서도 ‘기타’로 전락했다.

쇼우지중궈는 “지난해 LG스마트폰 성적 부진과 중국 시장 판매액의 급격한 축소는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이기 때문에 별도로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며 “비록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 것이 중국 시장 퇴출의 원인이라 할지라도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부문의 장기적인 부진이 중국 시장에서의 LG전자 입지에도 생채기를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다른 유력 언론도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고려했을 때 LG전자 스마트폰의 중국 시장 철수가 타당하다고 분석했다. 

G6의 중국 출시 불발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한 중국 IT 언론 중관춘자이셴(中关村在线)은 “2016년 2월부터 2017년 2월까지 1년 간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LG에 대한 사용자 관심도는 하강궤도를 그리고 있다”며 “2017년도에는 1% 이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 중국 IT언론 중관춘자이셴이 분석한 `2016년 2월~2017년 2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LG에 대한 사용자 관심도` 그래프다. (출처:중관춘자이셴)


이 매체는 ‘존재감이 너무 없는 LG G6 중국 출시 안될 듯(因存在感太低 LG G6或将不在中国上市)’이란 제하 기사에서 “미약한 존재감 이외에도 중국 휴대폰 시장의 경쟁이 너무 심해진 것이 LG의 향후 계획을 바꾸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 유럽과 미국 등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한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 지오니(Gionee) 등 중국산 브랜드 성장세가 커져 LG전자가 설 자리가 갈수록 더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LG G6, 아니 LG전자의 스마트폰 전체가 중국 시장에서 사업을 접는다고 해도 이해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p9TZWH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