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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롯데·삼성 불매한다는 중국, 미국 기업과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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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롯데와 삼성 제품의 ‘불매’를 거론하며 한국 기업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중국이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드 배치에 반발하며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연일 극대화되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중국 통신업계는 4G와 5G 등 차세대 통신 기술을 위한 미국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지난 달 27일 중국 최대 모바일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은 미국 AT&T와 사물인터넷(IoT) 사업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이번 협의는 AT&T의 글로벌 기업고객에 대한 중국 시장 자산과 상품 서비스 관리를 위한 것이다. 

차이나모바일은 13여 억명 인구를 커버하는 4G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세계 최대 4G 통신사다. 차이나모바일의 리펑슈어(李锋说) 글로벌 회장 및 행정총괄은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협력이 우리의 고객에 새로운 옵션과 경험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시에 네트워크에 더 많은 설비가 연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AT&T는 약 350만개의 기업 고객에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세계 각지의 설비가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AT&T의 크리스 펜로스(Chris Penrose) 사물인터넷솔루션 총괄은 “중국은 발전 속도가 가장 빠른 시장으로 꼽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 고객에 큰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모바일과 협력은 AT&T가 이 ‘기회의 관문’을 열게 해줬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하나의 공동 기술 플랫폼을 개발함으로써 AT&T의 기업 고객이 차이나모바일의 현지 서비스로 장벽없이 전환돼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할 예정이다.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 보다 빠르게 진입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같은 날 중국 통신사 ZTE와 미국의 반도체 공룡 인텔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2017’에서 공동으로 차세대 5G IT 기저대역 유닛(baseband unit, BBU)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 제품이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킹/네트워크 기능 가상화(SDN/NFV) 기술 기반의 세계 최초 5G RAN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 기술을 통해 4G와 5G 네트워크 성능을 높이는 것이다. 

양사는 5G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5G 네트워크 솔루션 등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ZTE의 장졘궈 부사장은 “5G 분야에서 인텔과 파트너가 돼 무척 기쁘다”며 “양사 간의 심층적인 협력은 양사 모두의 장기적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5G 분야에서 협력 의미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 달 22일에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민감한 관계에 놓였던 중국 화웨이와 미국 퀄컴이 손잡고 비면허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차세대 LTE 기술 상용화 성과를 내보이기도 했다. 퀄컴과 화웨이, 그리고 보다폰이 함께 터키에서 세계 최초 LAA(License Assisted Access) 상용 네트워크를 개통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언론은 “화웨이와 퀄컴이 실은 아주 좋은 친구였다”며 협력 관계를 조명했다. 모바일 네트워크에 LAA 기술을 사용해 통신사가 주파수 자원이 부족할 때, 더 많은 면허 주파수 자원 없이도 즉시 사용자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터키에서 시연된 이번 결과물은 보다폰의 서브넷을 기반으로, 5GHz의 40MHz 비면허 주파수와 2.6GHz의 15MHz 면허 주파수를 이용해 ‘3 캐리어 어그리게이션’을 실현하고 이를 위해 위해 퀄컴 스냅드래곤 X16 모뎀이 내장된 스냅드래곤 835 단말기를 채용했다. 최대 370Mbps 피크치의 다운로드 속도를 실현했으며 이는 ‘3GPP Release 13’ 표준을 기반으로 한 최초의 LAA 상용 네트워크로 LAA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중국 통신업계는 내다봤다.

세계 최대의 양대 시장과 선진 기술력이 결합할 수 있는 중국과 미국의 협력은 통신 업종에 적지 않은 파급을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한때 화웨이 등을 도화선으로 미국과 중국 안보 전쟁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던 통신업종에서 이 같은 양국 협력 강화는 정치·안보 이념과 경제·문화적 발전을 이원화한 긍정적인 협력 형태라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시장에서 벼랑 끝 위기로 몰리는 한국 기업의 모습과 대조를 이룬다. 반면 한국 기업 때리기에 나선 중국에 대해 한 중국인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과의 ‘힘 겨루기’ 과정에서 한국을 ‘바둑돌’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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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mJWvv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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