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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떠들썩하게 했던 공유 수면캡슐, 서비스 일시 중지…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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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베이징과 상하이 등에서 등장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공유 수면캡슐이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다. 중국 네티즌은 경찰이 개입해 강제 폐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지만 회사는 사실이 아니라며 해명을 내놨다. 관련 전문가들은 수면캡슐의 안전과 위생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 공유 수면캡슐 보급을 신중히 고려할 것을 당부했다.

◇ 일시 중단된 中 공유 수면캡슐…회사, ”정부 강제 폐쇄 아냐” 해명 


▲ 사진출처 =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




이달 중순 베이징∙상하이∙쓰촨 등에서 공유 수면캡슐이 등장해 중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수면캡슐은 보증금과 추가요금 없이 휴대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최저 6위안(약 998원)으로 이용 가능하다. 신분증 등록도 필요 없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출시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공유 수면캡슐이 일시 중지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 17일 관련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중관춘 지역에 있는 한 공유 수면캡슐이 강제 폐쇄됐다. 인허(银河) SOHO에 위치한 공유수면캡슐도 서비스가 일시 중단됐다. 

18일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은 중관춘(中关村) 중강(中钢)광장 창업공사 지하 2층에 있는 ‘샹수이 공간’(享睡空间) 체험관도 이미 폐쇄됐다는 소식을 알렸다. 체험관 입구에는 ‘시스템 업그레이드로 잠시 사용을 중단합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QR코드를 스캔해도 동일한 문구가 휴대폰 화면에 표시됐다. 상하이와 청두에 있는 체험관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발생했다. 

신속하게 중국 전역으로 뻗어 나갔던 공유 자전거와 달리 공유 수면캡슐은 유행하기도 전에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연이어 불거졌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중단 이유에 의문을 가졌다. 일부 네티즌은 경찰이 나서서 폐쇄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샹수이 과학기술의 공동 설립자 겸 CEO인 다이젠궁(代建功)은 경찰이 강제 폐쇄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다이젠궁은 중국신문망과 인터뷰에서 “회사가 지난 5월부터 공유 수면캡슐 서비스를 실시한 이래로 중국 당국의 시정 요구나 강제 폐쇄 통지를 받은 적이 없다”며 “장기적인 발전 전략을 새롭게 짜기 위해 베이징시 내의 모든 공유 수면캡슐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일시 중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회사가 베이징에 10여 개 공유 수면캡슐을 설치한 것은 이용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것이며 아직 정식으로 오픈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공유 수면캡슐은 결코 숙박시설이 아니며 화이트 칼라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는 것일 뿐"이라며 "밤에는 개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이젠궁에 따르면 현재 공유 수면캡슐은 중국 당국의 인가를 받지 않았으며 허가증도 없다. 그는 회사가 위생, 소방 등 관련 부처의 허가를 받은 후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공유 수면캡슐, 찬반 논란 ‘활활’…안전∙위생 문제 있어 

중국에서 공유 수면에 대한 찬반 논란이 치열하다. 지지자들은 사용이 간편하고 가격도 저렴해 많은 직장인의 휴식 공간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반대자들은 위생과 안전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대외경제무역대학의 쑤하오펑(苏号朋) 법학부 교수는 중국신문망과 인터뷰에서 “공유 수면캡슐이 논란을 빚는 주된 원인은 수면캡슐의 업종이 공유 자전거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쑤 교수는 “회사는 수면캡슐을 내부 직원들이 사용하도록 제공하고 있으며 24시간 서비스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위”라며 “경영 방식으로 따져봤을 때 수면캡슐은 숙박업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쑤 교수는 "공유 수면캡슐이 소방∙위생∙치안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부의 감독이 부재한 상황에서 운영하는 행위는 공상관리 법규를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법대학(政法大学) 교수 겸 중국 인터넷협회 공유경제업무위원회 전문가 위원인 주웨이(朱巍)도 “중국에서 호텔과 여관을 경영하려면 공상∙위생∙소방 등 여러 관련 부처의 인가가 필요하지만 공유 수면캡슐은 이 같은 자격을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많은 위험이 잠재돼 있다”며 “공유수면캡슐이 반드시 숙박업체에서 요구되는 자격을 취득하고 이용자의 건강과 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한 이후에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쑤 교수는 “모든 제품이 공유에 적합한 것은 결코 아니다”라며 “공유 수면캡슐은 신체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만큼 안전과 위생을 보장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공유가 가능한지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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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hoxD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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