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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삼성폰, 중국 오프라인 시장 판매량 70%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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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다. 중국에서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의 여파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올초 이래 삼성전자가 ‘갤럭시8’을 내놓으면서 ‘풀(Full) 스크린’ 등 화두를 선점했지만 갤럭시노트7의 악몽을 벗어나기에는 역부족인 모양새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중국 오프라인 시장서 삼성폰 판매량 지난해比 65.8% 감소 

20일 중국 증권일보가 인용한 리서치 업체 시노(SINO) 통계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휴대전화의 오프라인 시장 판매량은 전년 대비 65.8% 감소했다. 한 휴대전화 대리점 사장은 증권일보와 인터뷰에서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신제품을 총 2대 팔았다”며 “여기 근방에 20여 개 휴대전화 대리점이 있는데 상반기에 모두 2~3대씩 밖에 못 판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 이후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는 심각한 침체상태에 빠져있다. 증권일보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 집계 추이는 알 수 없지만 중국 시장의 통계를 봤을 때 삼성전자 휴대전화 중국 오프라인 판매량은 그야말로 폭락하는 추이에 있다”고 지적했다.

상반기 중국에서 삼성전자 제품의 판매량이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이유가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의 앙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구조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인터뷰에 응한 휴대전화 대리점 사장은 “삼성전자의 판매 대리점을 본 적이 없다”며 “삼성전자가 이 곳에서 단 하나의 판매 수권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유통 채널이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 역시 이 ‘유통 구조’ 문제를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 자로 7개 지사를 폐쇄하고 26개 사무처를 통해 각 지역을 직속 운영하고 있다. 사무처에는 상무, 차장, 부사장 등 직급의 담당자가 있다. 이번 구조 개혁은 삼성전자가 플래그십 휴대전화인 S8의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친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일보는 “삼성전자가 비록 공식적으로 구조 변화의 원인을 상세히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고위층에 따르면 유통 채널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고 이 가운데 중간 지사가 많다는 점이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과 유통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간 매개체인 지사 구조를 정리하고 사무처가 경쟁에 빠르게 대응하고 판매량 제고 계획을 조정할 수 있게 한 것이다.


▲ 삼성전자의 갤럭시S8 이미지. (출처:삼성전자)



◇중국 시장서 날개잃은 삼성전자…’추격’ 이어 ‘추월’ 허용 

중국에서 삼성전자가 처한 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자체적인 문제 이외에도 시노에 따르면 올 상반기 오포〮비보〮화웨이가 중국 오프라인 시장의 3강 구도를 강화했다. 비록 휴대전화와 TV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여전히 강력한 지위를 갖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에 이어 거센 추월전에 직면해 있다. 증권일보는 “삼성전자의 휴대전화는 중국 최대 화웨이뿐 아니라 오포와 비보에, TV는 하이센스, TCL, 스카이워스와 창홍에 쫓기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국 기업의 M&A, 글로벌화에 부단히 압박받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고난은 하루 이틀 이야기가 아니다. 2013년이래 2015년까지 중국에서 삼성전자 휴대전화 판매량은 이미 해마다 떨어져 각각 전년 보다 18%, 16%, 15% 감소했다. TV 역시 HIS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필두로 하는 한국 TV 중국 시장 점유율은 이미 5% 아래로 떨어져 4.5%에 그치고 있다. 역사상 최저점이다. 

이에 7개 지사 폐쇄는 중국 시장 패퇴에 맞선 부득이한 조치인 셈이다. 삼성의 변곡점은 중국 브랜드의 부상과 글로벌 진출 가속화에 있다. 

삼성전자 집계에 따르면 4월 초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한국 예약 판매는 10일 내에 100만대를 넘어섰으며 예약판매 이후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갤럭시노트7의 40만대란 성적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이어 5월 중순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글로벌 판매량이 이미 500만대를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이는 지난해 S7과 S7엣지보다 20%가 더 많은 것이다.

애널리스트와 삼성 내부 추산에 따르면 갤럭시S8 시리즈의 판매량은 최소 6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며 이는 전작인 S7 시리즈 누적 판매량인 5000만대를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문제는 갤럭시S8의 판매량의 ‘후반’ 기세가 S7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갤럭시S8이 초기 뜨거운 판매기세를 보여준 이후 최근 판매량이 크게 저조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 직후 두달간 판매량이 980만대로 이는 지난해 S7 시리즈의 1200만대 보다 20% 줄어든 것이다. 이어 삼성전자가 이미 부품 주문을 삭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으며 S8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의 고동진 사장은 급기야 S8과 S8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서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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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bQNj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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