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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선전, 높은 집값에도 월세 20~30만원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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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선전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높은 땅값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주택 임대료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내 시골마을이라고 불리는 ‘청중춘(城中村)’이 선전 내 깊게 자리잡으면서 부동산 가격뿐 아니라 물가 상승도 억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 봉황망(凤凰网)


중국 선전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높은 집값에도 불구하고 저렴한 주택 임대료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 내 시골마을이라고 불리는 ‘청중춘(城中村)’이 선전 내 깊게 자리잡으면서 부동산 가격뿐 아니라 물가 상승도 억제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 렌자(链家)부동산이 최초로 1600만 선전 임대주택 임차인들의 거주 현황을 분석한 ‘선전임대주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선전 총인구 2000만 명 중 80%가 임대주택 거주자이며 1040만 채의 주택 중 70%가 임대주택이다. 임대주택 거주자 비율로 보나 임대주택 공급량 비율로 보나 선전은 전 세계에서 임대주택 보급률이 가장 높은 도시다. 유럽에서 임대주택이 많다고 알려진 독일보다도 임대주택 거주자 비율이 무려 20%p나 더 높다.

선전에서 임대주택이 활기를 보이는 것은 낮은 임대료 덕분이다. 이쥐(易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선전의 임대주택 수입 비율(월 가처분수입을 월세로 나눈 것)은 54%로 작지 않지만 대부분 임차인들의 부담은 낮은 편이다. 자료에 따르면 선전 임차인 중 52%가 월 2000위안(약 32만8000원)을 밑도는 임대료를 부담했다. 18.2%는 심지어 1000위안(약 16만4000원) 안팎이다.

중국에서도 높은 집값을 자랑하는 선전이 어떻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걸까? 

통계 수치로 보면 선전의 상가주택 임대료는 매우 높은 편이다. 올해 1~8월 선전의 상가주택 한 채당 평균 임대료는 5005위안으로 월 가처분소득인 4000위안보다 비싸다. 2010년 가격보다 67.5%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선전 청중춘의 값싼 임대료 덕에 선전 내 기반이 없는 외지인∙학생∙창업자 등이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청중춘은 선전이 값싸게 주택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공급처다. 선전 내 각종 주택의 총 면적은 2015년 기준 5.20억㎡이다. 이중 상가주택과 보장성주택(정부∙공공기관이 건설한 공공주택)을 모두 합쳐도 27.9%에 불과한 반면 청중춘의 주택 비중은 50.3%나 된다. 


▲ 청중춘은 선전이 값싸게 주택을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공급처다. 선전 내 각종 주택의 총 면적은 2015년 기준 5.20억㎡이다. 이중 상가주택과 보장성주택(정부∙공공기관이 건설한 공공주택)을 모두 합쳐도 27.9%에 불과한 반면 청중춘의 주택 비중은 50.3%나 된다. ⓒ 봉황망(凤凰网)



뿐만 아니라 1980~90년대 수출지향적 제조업이 선전 경제를 견인하면서 부설된 공업단지만 6549만㎡에 이른다. 단지 내 기숙사 시설 등에서 비롯한 주택 공급 비율은 전체 주택 공급량의 12.7%로 적지 않다. 이를 통해 선전은 금싸라기 땅에서도 낮은 주택 임대료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최근 통계에 따르면 선전 내 임대주택은 740만 채에 달한다. 이중 청중춘에 위치한 임대주택은 450만 채로 60.8%에 육박한다. 청중춘 임대주택 중 73.8%의 임대료가 2000위안 이내이며 26.1%는 1000위안이 채 안 된다.

현재 1100만 명이 청중춘에 거주하는데 이들 중 70%가 월세 1500위안이 안 되는 곳에 산다. 원룸이나 1.5룸의 월세가 600위안인 곳도 많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선전 임대주택 임차인의 90%가 20~35세의 젊은 층이다. 월세로 1000~2000위안을 내는 20~25세 비율은 49.6%로 절반에 가깝다. 월세가 1000~3000위안인 임차인 중에서는 26~30세가 61%로 가장 많다. 

청중춘 인근 물가도 시내보다 약 30% 저렴하기 때문에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청년층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이 밖에도 2010년 선전은 다른 지역보다 먼저 부동산 공급량이 수요를 앞서기 시작했다. 정부가 부동산종합정책을 실시하고 청중춘 주변에 교육∙치안 등 인프라가 확보되면서 저수입층뿐만 아니라 고학력 인구도 대거 청중춘 안으로 들어왔다. 현재 청중춘 거주자 중 고졸과 대졸 출신이 각각 65.35%, 49.9%다.

선전시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도 선전은 중국 최초로 집체토지(농촌의 행정기관 등에서 공익 용도로 쓰도록 분배된 토지)를 이용해 임대주택을 세워 타 도시의 부동산정책에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토자원부와 주택건설부는 최근 베이징∙상하이 등 13개 도시가 집체용지 내 임대주택을 시범 건설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은 올해부터 2021년까지 1000헥타르에 달하는 집체용지 위에 임대주택을 신축할 계획이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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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8JvX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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