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오늘(15일) 소비자의 날을 맞아 중국에서 방영 예정인 소비자 고발 프로그램 3.15 완후이(晚会)에 공유자전거, 온라인 음식배달, 온라인 차량 예약 등 인터넷 서비스업체가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3∙15 완후이는 소비자 권익 보호를 위해 중국 CCTV와 정부 부처가 공동 주관으로 1991년부터 매년 3월 15일에 방영하는 생방송 TV 프로그램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 권익을 침해한 산업 및 기업을 폭로한다.
최근 중국소비자협회가 인민망 여론조사데이터센터와 공동으로 발표한 ‘2017년 10대 소비자권리 여론 키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은 불만을 표출한 분야로 보건식품, 캠퍼스 대출, 공유자전거, 온라인 음식 배달, 호텔 위생, 온라인 차량 예약 서비스 등이 지목됐다. 10개 리스트 중 7개가 인터넷 소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이에 인터넷 서비스업체가 이번 3.15 완후이의 주제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먼저 보건식품이 이번 3.15 완후이에서 고발될 가능성이 크다. 정보가 부족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허위광고 마케팅, 품질 미검증 등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식약감총국은 보건식품 시장에 대한 강도 높은 감독관리를 실시할 계획이다.
캠퍼스 대출 문제도 최근 중국 사회를 뜨겁게 달군 이슈다. 2014년 대학가를 중심으로 시작된 캠퍼스 대출은 2015년 폭발적인 성장을 했다. 그 결과 수많은 대학생들이 빚더미를 떠안게 됐고 일부 학생들은 빚 독촉에 자살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은감회, 교육부, 인사부, 인터넷금융위원회 등은 공동으로 캠퍼스 대출을 금지하는 법규를 마련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성행하고 있는 상태다.
공유자전거 또한 이번 3.15 완후이에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2016년에서 지난해 상반기에 걸쳐 고속 성장한 공유자전거는 최근 포화 상태에 직면했으며 많은 업체들이 도산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용자가 보증금과 충전금액을 환급 받지 못하는 사태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광둥(广东)성 소비자위원회는 공유자전거업체 샤오밍(小鸣)을 고발하기도 했다. 또한 정부는 보증금 미환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블루고고의 영업을 정지시켰다.
온라인 음식 주문 배달업도 소비자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메이퇀(美团), 어러머(饿了么) 등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주문배달 서비스는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위생, 감독관리와 관련한 구체적 규범이 부재한 상태다. 이에 지난해 국가식약감총국에서는 온라인음식서비스감독관리방안, 음식배달서비스규범을 내놓고 집중적인 단속에 들어갔지만 온∙오프라인 가격 차별, 배달 직원의 태도 불량 등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온라인 차량 예약 서비스 또한 이번 3.15 완후이에서 거론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온라인 차량 예약 서비스는 간편한 이용방법과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가격 부풀리기, 복잡한 현금 결제, 환불 보장이 안 되는 충전식 결제 등 문제가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준 호텔 위생 문제도 간과할 수 없다. 지난해 12월 헤이룽장(黑龙江)성 하얼빈(哈尔滨)에 위치한 5성급 호텔 3곳에서 청소부가 변기를 닦은 솔로 컵과 욕조를 닦고 변기물을 묻힌 수건으로 화장실 바닥을 닦은 사건이 폭로됐다. 논란이 커지자 하얼빈 위생출산계획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하며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여전히 많은 이용자들이 호텔 서비스를 불신하며 불안에 떨고 있다.
온라인 서비스업체를 향해 사회 각계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방송에서 공개적인 지탄을 받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3.15 완후이는 오늘 저녁 10시(현지시간) CCTV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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