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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판 우버 메이퇀, 홍콩 증시 데뷔 앞두고…560억 빚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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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택시 사업 고전… 디디추싱 추월하기 힘들어


▲ 중국판 우버 메이퇀(美团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위기에 몰렸다. 올해 진출한 상하이(上海)와 난징(南京) 2곳에서 이미 5000만 달러(약 5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판 우버 메이퇀(美团이 홍콩 증시 상장을 앞두고 위기에 몰렸다. 지난해와 올해 각각 진출한 난징(南京)과 상하이(上海) 2곳에서 이미 5000만 달러(약 560억원)의 영업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음식배달과 콜택시 등 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이퇀은 지난달 25일 홍콩증권거래소에 주식발행신청서를 제출하면서 홍콩 증시 데뷔 초읽기에 돌입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메이퇀을 최대 기대주로 꼽으며 상장 후 기업가치가 6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전 세계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 리스트에서 메이퇀 가치를 공유숙박 플랫폼인 에어비앤비(Airbnb), 미국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등과 비슷한 300억 달러 규모로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우버, 카카오택시로 대표되는 온라인 콜택시 사업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2월 메이퇀은 난징에서 온라인 콜택시 시운영에 돌입하며 업계 강자인 디디추싱(滴滴出行)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10개월 간 가능성을 확인한 메이퇀은 베이징(北京)∙상하이∙항저우(杭州)∙샤먼(厦门)∙청두(成都)∙푸저우(福州)∙원저우(温州) 등 7개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플랫폼 가입자가 20만명이 넘어선 도시부터 영업을 개시한다고 밝혔지만 6개월이 지나서야 겨우 상하이에 상륙했다. 나머지 6곳에 대해선 아직까지 잠잠한 상태다.

당초 계획과 달리 영업이 지지부진하자 메이퇀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도 처음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반응이었지만 최근 들어서 메이퇀의 무모한 사업 방식이 이 같은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하나 둘씩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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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퇀은 올해 3월 21일 상하이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모든 승객들에게 ‘초저가 출발’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14위안짜리 할인권 3장을 나눠줬다. ⓒ 봉황망(凤凰网)

메이퇀은 대체 왜 디디추싱의 대항마로 우뚝 서지 못했을까.

메이퇀은 디디추싱이 이미 깊게 뿌리내린 온라인 콜택시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풀었다. 올해 3월 21일 상하이에서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모든 승객들에게 ‘초저가 출발’이란 슬로건을 내세워 14위안짜리 할인권 3장을 나눠줬다. 운전기사에게는 ‘사납금 일체 없음, 매일 600위안 수입 보장’이라는 어마어마한 조건을 내걸었고 매 거래 건수마다 40위안의 보조금도 추가로 지급했다. 그 결과 메이퇀은 순식간에 많은 빚을 떠안게 됐다. 난징도 별반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난징 콜택시 사업은 메이퇀 총 판매 비용을 전년보다 325.1% 증폭시켰다. 올해 4월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메이퇀은 상하이에서 총거래액(GMV, Gross Merchandise Volume)의 10%를 보조금으로 운전사와 이용자에게 나눠주면서 거래당 30위안 넘게 손실을 보고 있다.

문제는 늘어난 비용만큼 수입이 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저렴한 가격과 파격적인 할인 혜택에도 고객의 발길을 붙들지 못하고 있다. 중국 매체 둥팡왕(东方网)에 따르면 메이퇀 운전기사들이 승차를 거부하거나 보조금만 받고 승객을 중간에 버려두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승객의 불만이 쌓인 상태다. 또 외지 등록 차량을 끌고 와 불법 영업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당국도 메이퇀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주시하고 있다. 메이퇀 택시 운전사는 "회사가 기사를 급하게 모집하다 보니 이러한 문제를 발견해도 사람을 쉽게 못 자르고 벌금 무는 데 그친다”며 불평을 쏟아냈다. 

고객들과 메이퇀 운전자의 불만이 쌓일수록 시장 점유율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저렴한 비용을 제외하면 내세울 만한 강점이나 차별성이 없다는 얘기다. 업계 전문가들은 콜택시 서비스 품질, 상품 다원화, 안전성 등 다방면에서 메이퇀이 디디추싱을 추월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디디추싱도 최근 대량의 자금을 풀어 보조금을 확대하고 서비스 품질 향상에 나서며 메이퇀에 대한 경계를 강화한 상태다. 

메이퇀 콜택시 알고리즘 엔지니어는 "온라인 콜택시 사업은 메이퇀이 그간 주력해온 음식배달과 전혀 다른 구조”라며 "우선 이용자 데이터 확보와 체계적 분석, 업무 전문성 등에 집중해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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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1282&category=2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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