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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서 가짜 화장품 ‘불법 유통’ 기승...화장품 기업도 피해 막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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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기승을 부리는 짝퉁 화장품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짝퉁 화장품 제조업자들은 저가로 화장품을 구매하려는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 가짜 등록증을 내걸고 가짜 상품평 등으로 평가를 높여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중국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대륙의 화장품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가짜 화장품의 유통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경찰 측은 관련 사안을 다수 입건했다. 지난 1월 광저우 경찰은 짝퉁 글로벌 유명 향수 11만병을 적발해 압수했다. 2월에도 난닝(南宁) 세관이 1080개의 짝퉁 샤넬 페이스 파우더와 립글로스 및 립스틱 등 제품을 압수했으며 같은 달 저장성 경찰은 정품 가치 8.27억 위안 어치 짝퉁 화장품을 유통한 대형 불법 화장품 업자를 잡아들였다.

이러한 사태를 봤을 때 중국에서 짝퉁 화장품은 이미 일종의 거대한 ‘검은 산업사슬’을 형성하고 있다. 짝퉁 생산 업체와 보따리 도매상, 유통〮판매상이 연결됐다. 중국 경찰에 따르면 최근 짝퉁 화장품은 주로 세 가지 특징을 가진다. 첫번째는 생산과 대량 발송의 발원지가 동남부 연안의 일용 화학 공업 발달 지구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두번째는 위챗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경우도 증가하고 있어 감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점, 그리고 세번째는 짝퉁 화장품의 브랜드와 종류가 유행에 따라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서는 '1선 도시에서 진짜 제품을 팔고, 2~3선 도시에서는 절반이 진짜 이며 4선 이하 도시에서는 모두 짝퉁을 판다'는 공식이 나돌 정도다.

짝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소비자의 건강에 직접적으로 위협이 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 화장품 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도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전자상거래에서 짝퉁 화장품이 공공연하게 팔리고 있어 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중국 시골 지역서 맹위 떨치는 짝퉁 화장품 ‘불법 사슬’ 

중국의 작은 행정단위인 ‘현(县)’ 지역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외지의 친구 혹은 지인에 부탁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심지어 홍콩에서 샴푸, 폼클렌징, 립스틱 등 화장품을 사달라고 부탁하는 일이 생기는 것이다. 현 주민들은 대도시 제품 효과가 더 좋다고 느낀다. 짝퉁이 기승을 부리면서다. 

중국 쟝시(江西)의 작은 현에 거주하는 한 소비자는 “우리 동네에서 샴푸를 사면 잘 씻지기도 않고 심지어 오물이 묻어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 소비자는 또 “동네에서 판매 행사가 열렸을 때 가서 조금 샀는데, 각 판매업자가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값싸게 내놨지만 오전에 다 팔려 오후에 철수했다”며 “이후 품질이 이상한 점을 발견했지만 판매자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호소할 곳 조차 없는 것이다. 

이 현의 작은 유통업체는 이에 대해 “정품처럼 제조업체가 위탁한 총괄 유통상이 차로 직접 실어와 가게에 배송해 준다”며 “할인해 주지 않으며, 팔린 수량 대로 페이백 해주는데 예컨대 5000위안에 팔리면 8%를 돌려준다”고 설명했다. 또 “환불은 해주지 않으며 물건으로 돌려준다”고 덧붙였다. 가짜 제품은 정상 제품의 가격에서 4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예컨대 20위안 짜리 샴푸가 8~10위안에 팔리는 것이다

이러한 짝퉁 판매업자들은 대부분 정품을 만드는 회사에서 퇴사하거나 내부 사정을 잘 알아는 이들이다. 정품과 똑같이 포장한다. 다소 정보격차가 있는 시골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이 정도 기술이면 원재료도 괜찮겠지”란 생각이 들게끔 한다. 세세히 보지 않으면 웬만해선 겉으로 구별하기 어렵다. 

이렇게 중국 각 지역에서는 제조업자에서 포장업자, 대량 발송업자와 유통업자로 이어지는 거대한 ‘검은 산업 사슬’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저장(江西)성 타이저우(台州)시의 공안은 여러 성시에 걸쳐 생산〮판매를 하고 있는 대형 짝퉁 제조 업자를 적발해 2곳의 생산 거점과 창고 및 판매 거점 5곳을 폐쇄했다. 이들이 판매하던 암웨이, 랑콤, 에스티로더, 샤넬, 디올 등 글로벌 유명 화장품 1200여 상자가 압수됐다. 정품 가치로 환산 가치가 8.27억 위안에 이르렀다. 

모 부자(父子)는 2014년 7월 중순부터 2016년 4월까지 허난성에서 짝퉁 랑콤 화장품 생산 및 유통을 통해 하얼빈 등 전국 각지로 팔았다. 이렇게 팔린 짝퉁 화장품의 가치도 1.5억 위안에 이르렀다.

이들이 랑콤 공병, 패키지, 상표 태그 등을 구매하는 루트도 있었다. 제조, 대량 발송 및 판매에 가담하는 인력이 100여명에 이르렀다. 

◇전자상거래가 바로 짝퉁 화장품의 ‘천국’…건강 위협 문제도 심각 

전자상거래가 발전하면서 가짜 화장품은 인터넷에 상륙했다. 중국소비자협회와 중국인터넷협회 등 기관이 발표한 ‘중국화장품안전지수 보고서’ 데이터에 따르면 100여개 명품 화장품 업체가 공급한 물량과 판매되는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짝퉁 제품이 인터넷에서 유통되고 있다.



▲ 알리바바그룹은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유명 화장품 브랜드와 협력해 "짝퉁 퇴치"를 위한 일련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출처:티몰 홈페이지)



CCTV는 최근 중국 남방의 일부 지역에 기생하는 대규모 짝퉁 화장품 생산 기지를 적발해 보도했다. 주로 작은 유통상을 통해 3~4선 도시로 화장품을 팔아온 이 업자는 단속이 심화되면서 유통 원가가 더 낮은 전자상거래로 눈을 돌렸다. 이 업자에 따르면 가짜 화장품 한 병당 원가가 몇 위안에 불과하다. 반면 온라인에서 10배 혹은 수십배 이상의 가격을 붙일 수 있다. 가격 경쟁력만 있으면 눈깜짝할 사이에 막대한 양을 판매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앞서 8.27억 위안 어치를 판매한 일당도 디올, 랑콤, 샤넬 등 100여 가지 브랜드를 취급했다. 이런 짝퉁 화장품의 판매 가격은 정품의 60~70%다. 다른 브랜드 제품도 50% 가격에 판매한다. 저장성 식품의약품환경범죄 담당에 따르면 이러한 글로벌 명품의 짝퉁 제품 원가는 4~5위안에 불과하다.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다. 지난해 5월 광둥성 피부과 병원이 발표한 ‘2015년 화장품 피부병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 해동안 광둥성 피부과 병원이 진료한 화장품 피부병 환자 416명은 전체 외래 환자의 1.04%를 차지했다. 화장품 피부병의 발병률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소위 ‘화장품병’ 중에서는 접촉성 피부염 발병률이 가장 높아 240건에 이르러 57.7%를 차지했다. 합병증을 가져온 경우도 51건 보고돼 12.3%나 됐다.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하다. 2014년 아모레태평양그룹의 서경배 회장은 중국 21세기경제보도와 인터뷰에서 “화장품 브랜드가 짝퉁 문제로 겪는 고초가 소비자들의 손실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한 중국 화장품 업자는 “짝퉁 제조업체가 야기하는 문제는 결국 소비자 혹은 가짜 제품 유통상에 큰 어려움을 가져다 준다”고 전했다. 

지난 1월 28일 짝퉁 퇴치를 위해 알리바바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은 공동으로 ‘지식재산권’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업체에 대한 조사와 검증, 처리 등을 위해 서로의 우위점을 이용해 공동으로 단속하기로 한 것이 골자다. 

또 1월 알리바바는 빅데이터 짝퉁 퇴치 연맹을 발족하고 암웨이, 시세이도, 바이오더마, 버버리 등 기업과 손잡았다. 2015년 9월부터 1년간 중국에서 짝퉁 제조로 입건된 사건은 4495건에 이른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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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PDBz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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