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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지폐 '중국인민은행' 글씨쓴 주인공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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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에 쓰인 ‘중국인민은행’ ⓒ 봉황망(凤凰网)



얼마전 중국에서는 위안화 지폐에 새겨진 ‘중국인민은행(中国人民银行)’ 글자를 쓴 주인공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중국 SNS에서 ‘중국인민은행’ 글자를 쓴 사람이 마원웨이(马文蔚)냐 혹은 둥비우(董必武)냐 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중국 봉황망(凤凰网)이 논란에 대한 해답을 제시했다. 매체는 "위안화 지폐에 쓰여진 ‘중국인민은행’이라는 글자는 둥비우와 마원웨이 두 사람 모두 쓴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 1세대부터 5세대 위안화에 적힌 ‘중국인민은행’ ⓒ 봉황망(凤凰网)


중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5세대 위안화가 발행됐다. 특이한 점은 1949년 건국 직후 발행된 1세대 위안화부터 중국 건국 50주년인 1999년에 발행된 5세대 위안화까지 각각 위안화 위에 쓰여진 ‘중국인민은행’ 글씨가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다. 


▲ 둥비우(董必武·동필무) ⓒ 봉황망(凤凰网)


이는 글씨를 새긴 주인공이 다르기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둥비우의 글씨는 1세대 위안화에 볼 수 있다. 둥비우는 중화인민공화국의 개국 원로이며 공산당의 지도자다. 



▲ 둥비우 글씨체 ⓒ 봉황망(凤凰网)


그가 해당 글씨를 새기게 된 것은 중국 인민은행이 설립되기 이전 진차지(晋察冀)구 정부재정국 국장이자 재정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난한천(南汉宸)의 권유로 인해서다. 이에 둥비우는 당시 중국 전통에 따라 목욕재개를 하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후 글을 썼다고 알려졌다.


▲ 1세대 위안화 ⓒ 봉황망(凤凰网)




▲ 마원웨이(马文蔚·마문위) ⓒ 봉황망(凤凰网)


이후 발행된 2세대부터 5세대 위안화 속 ‘중국인민은행’ 글씨의 주인공은 마원웨이다. 신중국 성립 이후 중국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1세대 위안화가 남긴 인플레이션과 지폐의 저품질을 이유로 난한천은 2세대 위안화를 발행하게 된다. 당시 저우언라이(周恩来·주은래) 총리가 "화폐가 곧 국가의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심혈을 기울이라고 말하자 난한천은 중앙은행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던 마원웨이에게 위안화 제작을 맡겼다. 마원웨이는 당시 최고의 서예가로 유명했다. 2세대 위안화에 있는 중국인민은행과 1(壹), 2(贰), 5(伍), 10(拾), 자오(角·0.1위안), 펀(分·0.01위안) 등 글씨는 모두 마원웨이의 작품이다.


▲ 마원웨이가 2세대 위안화에 있는 중국인민은행과 1(壹), 2(贰), 5(伍), 10(拾), 자오(角), 펀(分) 등 글씨를 썼다. ⓒ 봉황망(凤凰网)




▲ 3세대 위안화 ⓒ 봉황망(凤凰网)



이후 또 한차례 중국 화폐 개편의 시기가 다가왔다. 4세대 위안화가 발행되기 직전 중국에서는 본래의 복잡한 한자 점획을 간단히 변형시켜 간략화하기 시작했다. 이에 중국인민은행의 나라 국(国)과 은 은(银)이 간체화되면서 다시 써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하지만 당시 마원웨이는 다신 붓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나이가 들었고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하자 중국인민은행은 마원웨이가 쓴 번체자 국(國)과 은(銀)의 점획을 변형시켜 4세대 위안화를 탄생시켰다. 


▲ 5세대 위안화 ⓒ 봉황망(凤凰网)


이후 5세대 위안화에도 마원웨이의 글자가 그대로 반영되며 현재 위안화 속의 ‘중국인민은행’ 글씨의 주인공은 마원웨이로 남겨졌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예지 중국 전문 기자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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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BcRX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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