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과장하고 있다" 중국 매체, 한국 기자폭행사건 '과장보도' 비난

▲ 환구시보 보도 캡쳐

중국 경호원의 한국 취재 기자 폭행사건과 관련해 중국 언론이 한국 기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한국 언론의 과장보도를 지적했다. 중국 네티즌 역시 이에 동의하는 반응이다. 

15일 중국 환구시보(环球时报)가 중국 매채 중 거의 처음으로 한국 기자폭행사건을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내용은 한국과 다소 달랐다. 

매체는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현장에서 한국 취재 기자와 중국인 경호원 사이에 몸싸움이 있었다”며 이를 ‘일방적 폭행’ 이 아닌 ‘쌍방간 몸싸움(双方发生肢体冲突)’이라 고 보도했다. 

이어 이번 폭행사건과 관련한 한국의 ‘과장보도’를 비난했다. 매체는 "한국 일부 매체와 우익 정치가들이 사건을 과장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기자폭행이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 14일 오전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에서 한국 기자가 중국 경호원에게 폭행을 당했다 ⓒ뉴시스

자사 기자의 현장 취재 결과도 함께 덧붙였다. 매체는 "자사 기자가 당시 행사 현장에 있었지만 사건은 목격하지 못하고 몇몇 한국 기자에게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한국 측이 주장하는 ‘중국 경호원 관리 감독권은 중국 공안에게 있다’는 주장은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매체는 또 이번 행사는 한국 코트라(KOTRA)에서 주최한 행사이며 중국 경호원을 고용한 것 역시 코트라 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자사 기자의 외국 행사 경험을 비춰볼 때 고위급 경비는 매우 삼엄해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도 한국 기자의 규칙 위반으로 인해 벌어진 것”이라고 일축했다.

▲ 환구시보 보도 네티즌 반응 / 환구시보 캡쳐

해당 기사에 달린 중국 네티즌의 반응도 기사 내용과 흡사했다. 한 네티즌은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 며 한국 기자와 언론의 행위는 한중 관계 개선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방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곽예지 중국 전문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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