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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화웨이의 성공, 샤오미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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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쥔 회장이 중국 기업가 포럼에서 주제 강연 도중 문답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봉황망 봉황커지)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샤오미의 창업자인 레이쥔(雷军) 회장이 화웨이의 성공 비결을 '샤오미'라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봉황망 봉황커지에 따르면 레이쥔 회장은 9일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의 야부리(亚布力)에서 열린 중국 기업가 포럼 주제강연 중 문답을 진행하다 화웨이가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화웨이 역시 중국 기업의 자랑꺼리 이며, 화웨이가 지금 이렇게 잘나갈 수 있는 것은 샤오미 덕분이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5년 전 화웨이가 휴대폰 사업을 시작할 때 샤오미의 제품을 연구하고 화웨이의 사용자 경험을 참고했다는 것이다. 레이쥔 회장은 “하지만 화웨이가 뼛속깊이 인터넷 기업 개념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가 걸어온 길을 회고하며 앞으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레이쥔에 따르면 샤오미의 출현 이후 이미 중국 짝퉁 시장은 무너졌다. 레이쥔 회장은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샤오미 제품을 더 비싸게 팔으라고 권유할 때 고독감을 느꼈다”며 “그들이 나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업 경영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털어놓은 레이쥔 회장은 또 “태풍 앞에서는 돼지도 날아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에게 큰 영향을 줬다”며 “기업은 집중력도 필요하지만 앞을 내다보는 역량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레이쥔 회장이 말한 ‘태풍 앞’ 이론이 많은 이들에게 그를 ‘기회주의자’로 보이게 할 수도 있다는 질문에 그는 “기본 역량이 없으면 안 된다”며 “돼지의 겸손함이 필요하며 땅에 납작 엎드려 있으면 그 누구도 나를 넘어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스스로를 곤경에 빠트리는 다양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으며 이를 여러 방식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레이쥔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이 예년과 달리 큰 의미를 갖는 것은 최근 샤오미가 휴대폰 시장에서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1년은 샤오미에게 고된 한 해였다. 중국 매거진 ‘Talents’와의 인터뷰에서 레이쥔 회장은 “2016은 한 마디로 ‘막막했던 해’”라고 언급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최근 샤오미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매우 크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휴대폰은 2016년 글로벌 출하량이 전년도에 비해 36% 추락해 글로벌 5위 밖으로 밀려났으며 중국 내 시장에서만 간신히 5위를 지키고 있다. 

2016년 1~4분기 샤오미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도 대비 각각 32%, 38.4%, 42.3%, 40.5% 씩 감소했다. 금액 측면에서 시장 점유율 역시 2015년의 15.1%에서 지난해 8.9%로 줄어들었다. 이날 레이쥔 회장은 강연 도중 이러한 샤오미의 상황에 대해 “샤오미가 당면한 첫번째 문제는 고속 성장 후의 ‘조정’ 단계에 와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샤오미는 5년 만에 100억 달러 판매액을 기록해 비즈니스 역사상 이변을 만들어냈다”며 “이렇게 폭발적인 성장은 스스로도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고속 성장을 이룩한 이후 샤오미는 지난해부터 하강궤도를 그리기 시작했으며 일종의 조정기를 맞았다. 올해 1월 12일 레이쥔 회장은 연례 회의에서 올해를 샤오미의 ‘다시 시작하는 원년’으로 정의하기도 했다. 

그는 “전자상거래 판매로 일어섰던 샤오미의 방식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전자상거래 모델을 넘어서 비즈니스 모델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며 순수 온라인 모델 방식과 온오프라인 모델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유통’ 채널이 필요하다”고 변화를 예고했다. 2017년 샤오미는 ‘차세대 기술’, ‘새로운 유통’, ‘글로벌화’, ‘인공지능’ 그리고 ‘인터넷 금융’ 등 5가지 핵심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열린 연례 회의에서 레이쥔 회장은 샤오미의 2017년 목표가 1000억 위안 매출을 내는 것이라며 목표가 어려울 것이라고 여기지 않는다고 강조해 언론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봉황커지는 “중국 업계에서는 샤오미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는 것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부족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며 “이번 레이쥔 회장의 강연을 통해 최근 가장 힘든 점이 바로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란 것을 인정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기존 유통 채널 효율을 높이면서 가성비도 실현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샤오미의 해결책은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확대하면서 온전히 자체적으로 직접 영업을 하는 것이다. 2016년 말 샤오미는 51곳을 열었으며 매년 평균 판매액이 26만 위안 수준이다. 레이쥔 회장은 “올해 목표는 200개 매장”이라며 “3년 내 1000개 매장을 운영할 것이며, 한 매장당 1000만 위안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기대했다. 

이렇듯 유통채널을 확대하는 샤오미에 지난해부터 적지 않은 변화가 일고 있다. 전기밥솥과 전기차, 노트북 등 새로운 샤오미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중국 네티즌은 ‘샤오미 잡화상’이라고 일컬을 정도다. 레이쥔 회장은 이에 대해 “사실 샤오미는 휴대폰으로 시장의 포문을 열었지만 스스로의 비즈니스 꿈을 실현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생태계 전략을 마련해 왔으며 좋은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무인양품(MUJI)’ 같은 기업이 되고 싶다는 희망도 내비쳤다. 레이쥔 회장은 “우리의 꿈은 바로 인터넷 개념을 가진 무인양품 같은 기업이 되는 것, IT 업계의 무인양품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비즈니스 꿈은 중국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며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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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EHrVf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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