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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옛 중국인들, ‘오른쪽→왼쪽’ 불편하게 글씨 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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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옛 중국인들은 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씨를 썼을까?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글씨를 여러 행으로 쓰다 보면 글자를 쓰는 오른손은 항상 이미 쓴 글자를 덮게 되고 오른쪽 손목이나 소매에 아직 마르지 않은 먹물이 묻거나 종이를 건드리게 된다. 

그래서 글씨를 쓸 경우 손목의 위치를 높이거나 심지어 왼손으로 오른쪽 소매를 잡아야 해서 매우 불편했다.

이렇게 글씨를 쓰는 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고의일까? 지금처럼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쓰면 더 좋지 않았을까? 이처럼 옛날 중국인들이 불편하게 글씨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세 가지 견해가 있다.


▲ 죽책(竹册)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첫째, 처음에는 죽간에 글자를 썼기 때문이라는 견해다. 옛날 사람들은 종이 제작 기술이 발명되기 이전에 죽간에 글씨를 썼다. 죽간은 길고 좁은 대나무로 만든다. 그 다음 대나무 조각을 줄로 꿰어 감아서 책으로 만들었다.

‘책(册)’이란 글자는 죽간의 상형문자다. 감아 놓은 죽간을 펼칠 때에는 자연히 오른손으로 끝을 잡고 왼손으로 펼치는 것이 편하다.
이런 이유로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씨를 쓰게 됐다는 것. 옛날 사람들은 죽간에 글씨를 쓸 때 먼저 한 조각 한 조각에 글씨를 쓴 다음 다시 제본했다고 한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둘째, 한자의 특징과 사람의 글씨 쓰는 습관과 관련이 있다. 한자의 특징과 사람의 생리 습관을 보면 글씨를 쓸 때 위에서 아래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만약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가로로 글씨를 쓰면 글자를 왼쪽으로 절반 썼을 때 붓은 반드시 글자의 오른쪽 자형 절반을 가리게 되어 구조를 배열하는데 불편하고 전체적인 구도 미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모든 한자의 마지막 획은 중간 아래 부분이나 오른쪽 아래에 있다. 한 글자를 완성한 후 마지막 획은 다음 글자의 첫 획과 이어지는데 세로로 쓰는 방식이 가로로 쓰는 방식에 비해 필획의 연결이 더 편리하다. 


▲ 과거 스승님의 위치를 보여주는 공자성적도(孔子圣迹图)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셋째. 옛날 사람들은 오른쪽 방향을 존귀하게 생각했다. 한자는 위에서 아래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쓴다. 이런 방법은 옛날 사람들의 존비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고대에는 위쪽 방향을 군주나 부모가 앉는 자리로 여겼고 아래 방향을 신하나 자녀가 앉는 위치로 생각했다. 또 오른쪽은 높고 왼쪽은 낮게 생각했다. 

‘무출기우(无出其右)’를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오른쪽(右)에는 그(其)것을 초과하는(出) 것이 없다(无)는 뜻으로 재능과 지혜가 출중하다는 의미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윤이현 기자 yoon@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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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EXLf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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