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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아프리카로 달려가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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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1위는 중국 트랜션…화웨이∙샤오미 등 中짝퉁 내몰고 시장점령 심혈

▲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내수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멈추면 아프리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봉황망(凤凰网)

[봉황망코리아 권선아 기자] 중국 상하이(上海) 푸동공항에서 출발해 장장 10시간을 비행해 도착한 곳은 아프리카 동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다시 비행기를 갈아타서 3시간을 날아가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도착한다. 

아프리카 동부에서 샤오미가 유일하게 라이선스를 맺은 현지 대리업체인 디마트(Demart). 여기에서 근무하는 리하이밍은 지난 1년간 중국과 아프리카를 쉴 새 없이 오갔다. 어떤 때는 1개월 이상 아프리카에 머물며 시장조사에 나섰다. 아프리카 시장을 속속들이 파악하게 된 리씨는 "아프리카는 과열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마지막 블루오션”이라고 확신했다. 

디마트와 손잡은 샤오미 외에도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포화 상태인 내수 시장에서 눈을 돌려 아프리카를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growth from Knowledge)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성장률을 보면 중동∙아프리카의 스마트폰 소매액이 지난해 동기 대비 7% 성장한 1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소매량은 2% 늘어난 4410만대다. 올 한 해 이 지역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율은 4%에 이를 전망이다.

화웨이 소비자BG(business Group) 관계자는 중국 매체 제일재경(第一财经)과 인터뷰에서 "아프리카에서 화웨이 시장점유율이 15%를 웃돈다”라며 "앞으로 아프리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맹위를 떨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중국 업체들, 아프리카에 군침…1위는 中 트랜션 굳건

아프리카가 놀라운 성장 잠재력을 지닌 시장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세계 인구의 15%를 점유하며 도시 인구는 아프리카의 26%에 육박한다. 더 중요한 점은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멈추면 아프리카가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아프리카 휴대폰 시장을 주도하는 건 여전히 피처폰이다. 전체 판매량의 60%를 차지한다. 나머지 40%가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아프리카 시장 연구가 미흡해 실상을 자세히 들여다보기 힘들지만 스마트폰 보급률이 성장기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프리카의 거대한 시장을 일찌감치 주시해온 중국 휴대폰 업체들은 현지 진출을 다각도로 시도해왔다. 디마트 관계자는 "아프리카 북부에서 중국 휴대폰의 점유율은 이미 85%에 도달했다”며 "나머지 15%는 삼성전자가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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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중국 업체 트랜션(TRANSSION, 중문명 传音∙촨인) ⓒ 봉황망(凤凰网)

아프리카 시장에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제조사는 국내에선 생소한 중국 업체 트랜션(TRANSSION, 중문명 传音∙촨인)이다. 트랜션의 3대 브랜드인 TECNO∙itel∙Infinix를 모두 합치면 시장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이 1.3억대로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3.17억대)을 한참 밑돌지만 아프리카에서만큼은 ‘휴대폰의 제왕’이라 불린다.

짝퉁 브랜드들이 난립하던 2005년 아프리카에 들어간 트랜션은 수년 간 고생하면서 입지를 다져나갔다. 트랜션의 핵심 전략은 현지화다. 현지인들의 관심에 집중하고, 그들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능에 주력했다. 트랜션은 아프리카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살 때 배터리 수명과 카메라 성능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점을 재빨리 알아채고 두 기능 강화에 총력을 다했다. 그 결과 트랜션은 현재 케냐에만 1000개 가까운 매장을 보유하며 업계를 장악했다.

◇10년전 아프리카 휩쓴 中짝퉁폰…이젠 화웨이∙샤오미에 내쫓겨 

트랜션 외에 나머지 중국 점유율은 화웨이∙오포∙샤오미와 중국산 짝퉁 브랜드 20여개가 나눠 가지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아프리카에서 중국 짝퉁폰의 기세가 등등했다. 아프리카 곳곳의 광고판을 온통 도배할 정도였다. 2009년 나이로비공항에 걸린 대형 광고의 대부분은 현지 이동통신사 말고는 중국 짝퉁폰이 장식했다. 지금도 짝퉁폰을 파는 한 판매업체는 "10년 전만 해도 많은 중국인들이 아프리카에 몰려와 장사를 시작했다”며 "대부분이 짝퉁폰 판매상들이었고 당시 아프리카 전체 수입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잘 팔렸다”고 전했다. 이어 "판매가는 보통 15~18달러이며 한 대당 이윤은 1달러가 채 안 된다”며 "무조건 양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도 20여개의 짝퉁 제조사가 아프리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예전만 못하다. 화웨이∙샤오미∙오포 등 대형 제조사들이 아프리카로 진출하면서 시장에서 내몰리게 된 것이다. 짝퉁으로 도배됐던 수많은 광고판도 순식간에 대형 업체들의 차지가 됐다.

화웨이는 저가 스마트폰으로 승부를 본다는 전략이다. 케냐에 수출하는 화웨이 스마트폰은 87~220달러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화웨이는 케냐의 저가폰 시장점유율을 기존 4%에서 15%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화웨이 관계자는 "과거에는 200달러 이하의 저가폰 시장에 관심 없었지만 지금은 전략을 바꿔 프리미엄과 저가 라인 모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포 역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오포는 지난해 모로코에 이어 케냐에서도 카메라 기능을 강조한 오포 F3을 내놨다. 앤드류 펑(Andrew Peng) 오포 케냐 CEO는 "2016년 F1s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케냐 진출을 본격화했다”며 수도 나이로비 외에 키수무∙몸바사∙나쿠루∙니에리 등 대도시에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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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미아가 연 글로벌 모바일 할인행사 모바일위크에서 샤오미 판매량은 전체 상품 중 5위 안에 들었다. ⓒ 봉황망(凤凰网)

최근 아프리카 현지인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는 건 샤오미다. 샤오미는 아프리카 전자상거래 주미아와 손잡고 19개 제품을 판매한다. 한 사용자는 "샤오미 제품은 배터리 수명이 정말 놀라울 정도”라며 "게임이나 영상통화를 오랫동안 해도 거뜬하다”며 감탄했다. 

샤오미는 또 회사가 가진 ‘인터넷 DNA’를 활용해 아프리카의 많은 파트너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주미아는 자사의 글로벌 모바일 할인행사 모바일위크에서 샤오미를 주미아와 가장 긴밀한 온라인 브랜드로 꼽았다. 행사 기간 샤오미 판매량은 전체 상품 중 5위 안에 들었다.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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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봉황망코리아 차이나 포커스 http://chinafocus.co.kr/v2/view.php?no=21511&category=3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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