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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미디어업계에 찾아온 위기,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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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닝맨의 중국판 `달려라, 형제(奔跑吧兄弟)`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에서 2년 전부터 미디어업계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화두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예능 프로그램의 경우 다른 콘텐츠보다 광고 수익이 많아 회복세를 찾고 있지만 열악한 제작 환경으로 인해 질 낮은 프로그램이 끊임없이 제작되면서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중국인의 1인당 TV 시청 시간은 하루 155분으로 2016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인터넷, 모바일이 발전하면서 청년층의 TV 시청도 크게 줄었다. 이와 동시에 TV 광고 투자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중국 TV 광고 투자 금액은 3.7% 감소했고 광고 시간도 4.4% 단축됐다. 중국 미디어의 시대는 정말 막을 내린 것일까?


▲ 사진출처 = chinaformats


최근 중국에서 미디어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중국과 전 세계 미디어 시장 현황과 앞으로의 발전 추세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회의가 개최됐다. 회의 중 열린 ‘2017년 전 세계 및 중국 예능 시장의 온도’를 주제로 한 포럼에서 중국 레전드미디어(乐正传媒)의 펑칸(彭侃) CEO는 "최근 중국 미디어 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TV 예능 분야는 지난 2015~2016년에 비해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며 “예능 프로그램은 다른 콘텐츠보다 광고 흡입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대한 자본이 중국 예능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자 여러 가지 폐단도 발생했다. 

중국 스시미디어(世熙传媒)의 류시천(刘熙晨) 대표는 "지난해 1선 위성(一线卫视∙막대한 자금력과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의 예능 프로그램 중 80%가 적자를 봤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제작사가 콘텐츠에 집중하기 힘든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 대표는 "최근 한 영국 미디어회사 CEO가 찾아와 프로그램에 관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매우 부러웠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영국의 미디어회사는 콘텐츠에만 집중하고 광고 수익 관리 등 나머지는 방송국에서 관리한다. 프로그램 판권도 미디어사에게 있다. 반면 중국의 예능 제작사는 콘텐츠의 질뿐만 아니라 수익도 함께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두 가지를 모두 놓치는 경우가 많다. 


▲ 무한도전의 중국판 `극한도전(极限挑战)`


또 하나의 문제는 중국 수천 개의 TV 채널 중 소수의 대형 채널이 전체 미디어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중국 시청률 TOP 50에 오른 성(省)급 채널의 예능 프로그램 중 1선 위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9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펑 CEO는 “1선 위성 이외의 다른 위성에서는 화제작이 나오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중국 TV 채널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중국 예능 `도전불가능(挑战不可能)`


이외에도 해외 IP(지적재산권) 비용의 급증, 일부 연예인 제한령 등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예능계는 더욱 힘을 잃고 있다. 류 대표는 “몇 년 전부터 중국 미디어업계는 독창적인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해외 판권을 사들이거나 모방하는 형식으로 만들어내기 급급하다”며 “프로그램 자체의 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을 조성해야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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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dwTF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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