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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보릿고개` 넘는 중국 드론 기업들…DJI 독점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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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드론 업계가 고사 직전에 몰렸다. 27일 시안(西安) ‘스카이 인텔리전스(Skye Intelligence)’의 도산 소식이 경종을 울렸다. 세계적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내며 드론 업계 유망주로 꼽혔던 기업인 만큼 충격도 컸다. 앞서 또 다른 드론 기업 ‘릴리(Lily)’ 역시 문을 닫은 데 이은 소식이어서 우려는 더 커졌다. 유명 드론 기업의 ‘감원 한파’ 역시 잦자 업계 분위기가 흉흉하다. 잘 팔리지는 않는데 불량률과 기술 수준은 높고 원가는 하늘을 찌른 다는 아우성이 빗발친다.

스카이 인텔리전스에서 근무했던 한 직원은 중국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판매량이 저조하고 투자도 잘 이뤄지지 않은 것이 회사가 문 닫게 된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드론 생산 원가는 매우 높지만 제품 불량률이 높고 기술은 아직 기준에 미치지 못해 판매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반 년간 투자까지 침체되면서 회사는 산산조각이 났다. 

지난해 이래 중국 드론 업계에서는 비보가 잇따랐다. ‘스타 기업’이었던 릴리가 도산했고, '고프로(Gopro)'·'이항(EHANG)'·'제로테크(ZEROTECH)' 등 기업은 잇따라 감원에 나섰다.


▲ 중국 드론 업계가 B2C 시장 판매 저조와 투자 위축 등 요소로 인해 고사 직전의 상황에서 `보릿고개`를 넘고 있다. (출처: 봉황망 봉황커지)


이번에 문 닫은 스카이 인텔리전스는 지난해 CES에 참가해 글로벌 매니아 층과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기업이다. 이 회사의 스카이(Skye) 드론과 당시 인기 제품이었던 릴리(Lily)의 드론을 비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릴리와 스카이 모두 현재는 도산 상태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B2C 시장의 드론 소비가 1등 브랜드에만 쏠리는 현상이 뚜렷한 것이 드론 업계 고사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드론 업계 맹주인 디제이아이(DJI)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 후발 중소기업의 파이가 매우 적다는 것이다. 반면 드론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B2C 시장은 아직 성장 잠재력이 크며 세부적인 시장에서 아직 개척 단계라는 것이다. 

◇'도산'·'감원' 한파 불어닥친 드론 업계…드론 시장 벌써 ‘쇠락기’ 접어들었나 

스카이 인텔리전스의 도산은 중국 드론 업계에서 상당히 주목받았던 기업의 비보인만큼 업계가 받은 충격파도 크다. 스카이 인텔리전스에 몸 담았던 한 직원은 중국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도산의 첫번째 이유는 전반적인 환경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으며 드론 시장 자체가 아직 크지 않고 지난해 전체 시장이 침체된 양상”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또 다른 이유는 제품이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해 판매가 잘 되지 않았고 재고가 수 천대씩 쌓였던 탓”이라고 덧붙였다. 

스카이 인텔리전스에서 기술 개발을 책임졌다는 또 다른 직원은 “드론 개발의 난도가 높아 스카이 인텔리전스가 도달하지 못했고 양산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지속적으로 개선을 해 나갔다”며 “이 때문에 시장 진입이 늦어졌고 실기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한 투자 전문가도 “이 회사를 방문했을 때 기술과 인력 등이 뛰어나지 않아 투자하지 않았다”며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드론 업계 전반에 이러한 ‘쇠락의 그늘’이 드리웠다는 것이다. 이 투자 전문가는 “드론 업계의 쇠퇴기가 이미 도래했다”며 “지난 2년간 뜨거운 반응을 얻었지만 시장이 포화 단계에 왔고 일부 중소 기업들은 기회 조차 얻지 못한 채 퇴출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론 기업의 도산과 감원 한파는 'B2C 드론 시장의 봄이 지나갔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DJI가 시장의 80%를 차지하면서 드론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해진 것도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드론이 높은 기술력을 요하면서 수 십년에 걸쳐 기술을 축적해 온 DJI의 시장 과점이 갈수록 심화하는 것이다. 일부 스타트업이 유사품을 만들어도 기술과 사용성이 안정적이지 못해 DJI에 겨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드론 업계의 일부 상위권 기업은 자금과 인력 차원에서도 스타트업과 비교할 수 없이 탄탄하다. 

중국의 또 다른 투자 업계 관계자는 “드론 기업이 투자를 받기 사실상 쉽지 않다”며 “진입 문턱이 너무 낮은데 2~3명의 자동화 석사 개발자만 있으면 소스코드를 개발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진입은 가능하나 높은 기술에 이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 중국 드론 맹주 DJI의 `팬텀 4 프로` 이미지. (출처:DJI 홈페이지)


◇B2C 드론 시장, 아직 기회는 있다 

비교적 낙관적으로 드론 시장의 미래를 보는 시각도 있다. 중국 컨설팅 업계의 한 전문가는 중국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시장이 포화 상태란 단정은 아직 시기상조”라며 “드론 시장의 잠재력은 아직 크며 제품이 아직 초입 단계에 있기 때문에 판도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고 봤다.

이 전문가에 따르면 드론 시장이 고사 직전에 있다는 시각은 몇 가지 차원에서 볼 수 있다. 기술 개발과 상품 브랜딩 혹은 저급한 인력 등 자체적인 원인에 기인할 수 있다. 이는 업계 전체를 대변하지 않으며 아직 더 잘 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내 유명 컨설팅 기업인 이관컨설팅의 한 애널리스트 역시 “B2C 드론은 아직 세분화된 영역에서 기회가 많이 남았다”며 “예컨대 추적형 및 수중 드론 등 개척 영역이 남아있으며 B2C 시장을 보다 세분화해 타깃 소비자 군을 찾으면 기회는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 이래 글로벌 드론 업계에 이뤄진 투자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사실이다. KPMG와 CB인사이츠의 투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에서 지난해 3분기 성사된 13건의 투자액은 총 5500만 달러(약 613억300만 원)로 2분기의 13건 1.06억 달러(약 1181억4760만 원)에서 반토막 났다. 2015년 3분기에 12건 1.34억 달러(약 1493억 5640만 원)였던 것에 비해도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이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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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tVKH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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