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30대 언론 종사자인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주식을 사고 파는 게 취미다. 특히 국가 경제 정책과 환율에 관심이 많다. 나이가 들수록 돈에 대한 압박이 커지기 시작한 그는 올초 베이징에서 집을 사기로 결심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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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베이징에서 살았던 지난 2년 간 집을 임대해서 살았다. 집 값이 빈번하게 폭등하자 그는 오랜 고민 끝에 시 외곽의 상업용 주택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집을 사는 것도 일종의 투자”라며 “2년 정도 살다가 다시 시 중심지로 이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춘제(중국설)가 지나고 그는 주식시장, 펀드, 은행을 통해 발품을 팔아 현재 묵고 있는 순이(顺义)구의 상업용 주택 계약금은 물론, 집 인테리어를 할 수 있는 여윳돈이 생겼다. 사진 속 베이징(北京)시 자오양(朝阳)구 스퍼우잉둥루(石佛营东路)에 있는 단지 게시판에 임대 정보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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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그는 한번 시도해보자는 일념으로 인근 상업용 주택 거래소를 찾았다. 하지만 거래소 로비에는 냉기만 돌 뿐 사람 한 명 없었다. 한 직원이 그에게 다가오며 "상황을 좀 지켜봐야 하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다. 직원의 말을 들은 그는 힘없이 발걸음을 돌렸다. 사진 속 3월 30일 베이징시 순이구의 상업용 주택 거래소는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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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그는 현재 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베이징 자오양(朝阳)구 부동산 등록사무센터에 갔다. 센터에는 그와 같이 상황을 알아보려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신용대출, QR코드로 스캔 가능'이라는 안내 문구가 센터 이곳저곳에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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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라는 희망을 버리려고 할 때 지난 4월 1일 저녁, 슝안신구(雄安新区)가 경제특구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에게 기회가 다시 한 번 찾아왔다. 소식을 들은 다음날 새벽 그는 부푼 마음을 안고 슝안신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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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무렵, 슝안신구로 향하는 차들이 꼬리를 물고 있었다. 안신(安新)현 부동산 중개소 문앞에는 봉인 테이프가 이미 붙어 있었다. 택시기사는 그에게 너무 늦게 왔다며 이미 살 사람은 다 샀다고 말했다. 지하철역 인근의 집값은 이미 제곱미터당 6만 위안(한화 약 989만원)에 달했다. 사진 속 4월 5일 저녁 무렵, 베이징 순이구 지샹(吉祥)화원에 심어 놓은 벚꽃이 이미 만개했다. 낮에 도란도란 수다를 떨었던 노인들은 이미 집으로 돌아갔다. 하이톈(海淀)구 부근의 중국런민대학교의 관산위안(观山园) 단지의 분양 주택의 가격은 10만(약 1648만원)~14만 위안(약 2308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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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톈구는 교육자원이 풍부해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모두 눈독 들이는 지역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하이톈구에는 현재 435개의 교육훈련기관이 있고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수가 2만6000여 명이다. 사진 속 베이징 하이뎬구, 한 가장이 아이의 신발을 신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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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1일 오전, 그는 마취안잉(马泉营)의 공공 임대 주택 프로젝트 등록 현장에 갔다. 이곳도 길게 장사진을 치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단지 경비원은 "새벽 2시부터 기다린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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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처 관계자는 확성기를 대고 줄 선 사람들에게 "앞에 600여 명이 서 있어 오늘 선착순에 들어가지 못할 것 같으니 집으로 돌아가세요"라고 외쳤다. 이 단지는 베이징 호적이 있지만 집이 없는 가정과 ‘신베이징인(베이징에서 직장을 다니는 외지인)’을 대상으로 300가구만 분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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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었다. 길게 줄 서 있는 사람들 사이로 피곤함을 이기지 못한 한 여성이 남자친구 어깨에 기대어 쉬고 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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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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