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업이 매년 10조 위안(약 1639조원)씩 고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부동산업체가 인수합병(M&A)을 통해 세력을 확장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이들이 M&A에 소요한 비용만 1.2조 위안(약 200조원)에 육박한다. 이에 따라 기업의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면서 업계에선 지나친 M&A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5일 중국 증권일보(证券日报)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 24일까지 부동산기업의 M&A는 154건으로 총 2177억 위안(약 35조6885억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중 7월에만 27건의 M&A가 이뤄졌으며 소요된 비용은 908억 위안(약 15조1333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중국 부동산업계의 M&A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금융정보기관 Wind에 따르면 2014년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3년간 중국 부동산기업이 체결한 M&A는 모두 972건이며 여기에 투입된 비용만 1조1679.95억 위안(약 194조6658억원)에 달한다. 2015년 부동산기업이 체결한 M&A는 341건, 비용은 2853억 위안(약 47조5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지난해에는 217건으로 건수가 크게 줄었지만 비용은 4012.5억 위안(약 66조87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급증했다.
증권일보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기업이 노리는 M&A 대상은 부동산업계뿐만 아니라 은행업, 의료보건기술, 전자부품,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화 및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하다.
이들 중 지난 2년간 중국에서 성사된 대규모 M&A는 대부분 부동산기업간 합병이었다. 중신(中信) 부동산, 중하이(中海) 부동산, 화룬즈디(华润置地), 바오리(保利) 부동산 등 중앙기업 간 서로 합병하는 양상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좋고 자금 사정이 양호한 부동산기업이 중소부동산업체의 주식을 사는 경우도 많았다.
주목할 점은 올해 들어 규모가 큰 부동산업체 간 M&A가 더 치열해졌다는 것이다. 올 7월 중국 부동산기업 수낙(Sunac)은 완다(万达)의 13개 문화관광도시(文旅城)의 주식 91%를 매입했고 푸리(富力)부동산은 완다 호텔 77개의 부실채권을 사들였다. 여기에 총 633억 위안(약 10조5500억원)이 지출됐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완커(万科)도 광신(广信)부동산의 부실자산을 551억 위안(약 9조1833억원)에 사들였다.
문제는 부동산기업이 앞다퉈 M&A를 맺으면서 이에 따른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데 있다. 수낙의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수낙의 총 부채는 2577.72억 위안(약 42조9620억원)에 달했다. 순부채비율은 2015년 말 75.9%에서 2016년 말 121.5%로 급증했다. 수낙의 대규모 M&A 후 가장 우려되는 것은 부채 규모와 자금 순환 위기다.
‘M&A 왕’이라고도 불리는 중국 부동산기업 양광청(阳光城)도 지난해 순부채비율이 256.82%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86.18% 대폭 늘었다. 퉁처(同策) 컨설팅 연구부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양광청의 순부채비율은 316.5%에 달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내년부터 부동산기업이 M&A로 불어난 채무를 본격적으로 상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10~2014년 5년간 중국 부동산기업의 채무 증가액은 8520억 위안(약 142조원)이었다. 2015~2016년에는 2년 만에 8200억 위안(약 137조원)의 채무가 더 늘어났다. 중국 부동산기업은 내년과 내후년에 각각 3300억 위안(약 55조원), 4000억 위안(약 67조원) 상당의 채무를 갚아야 한다. 즉 향후 3년간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1조 위안(약 167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화위안(华远) 부동산의 전 이사장인 런즈창(任志强)은 “일부 부동산기업이 과도한 M&A로 인해 자금 순환이 잘 작동되지 않은 상태에서 채무 상환 시기와 맞물리게 되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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