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언론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에 위치한 산샤(三峡)대학에서 올 하반기 신입생에게 중국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차이나모바일의 유심카드와 은행카드가 첨부된 입학통지서를 발송했다.
▲ 최근 중국에서 신입생 입학통지서에 모바일 유심카드, 은행카드를 끼워 배부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출처 = 신경보(新京报)
장씨는 “모바일 유심카드가 담긴 봉투 윗면에는 이 카드를 사용할 경우 재학 기간 학교에서 공지하는 입학일자, 학사 일정, 전공과목 선택, 기숙사 배정 등에 관한 중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고 적혀 있다”며 “학교가 학사 정보를 미끼로 학생들이 유심 카드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학통지서에는 모바일 유심카드와 함께 ‘18위안 캠퍼스 모바일 패키지’도 들어 있었다. 이 패키지는 중국 국내 통화 0분, 데이터 100M, 장거리 통화 50분, 성(省) 내 데이터 400M이 포함돼 있다. 장씨는 “줄곧 사용해왔던 통신사가 차이나모바일이 아니어서 이번에 새로 바꿔야 한다”며 “유심 카드가 후베이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외지에서 온 학생에게는 오히려 불편하고 경제적 부담도 늘어나게 될 것 같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신경보에 따르면 산샤대학 당위원회 홍보부와 차이나모바일 관계자는 이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산샤대학 안내센터의 한 직원은 “입학통지서에 모바일 유심카드와 은행카드를 첨부해 발송한 건 사실이지만 본인이 직접 인증을 받아야 개통되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은행카드의 경우 학비를 납부하기 위한 것”이라고 답변했다.
▲ 최근 중국에서 신입생 입학통지서에 모바일 유심카드, 은행카드를 끼워 배부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 사진출처 = (新京报)
정부도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소극적인 태도를 일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산업정보화부는 이동통신사가 이용자의 동의 없이 입학통지서에 SIM, UIM 등 개인 식별 카드나 영업 홍보물을 첨부할 수 없도록 지시했다. 그 후 하이난(海南), 후난(湖南), 장쑤(江苏), 산시(陕西), 허난(河南) 통신관리국에서도 입학통지서에 통신사와 은행카드를 동봉하는 행위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중국 교육 전문가인 슝빙치(熊丙奇)는 “이동통신사과 은행은 학교를 통해 수천, 수만의 신규 고객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다”며 “학교도 학생들의 개인 정보를 기업에게 넘기면서 암암리에 이득을 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학교와 기업 간 학생 정보 거래에 대해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처벌하지 않는다면 매년 입학 시즌에 대학 신입생의 개인 정보 유출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베이징시 중원(中闻) 변호사사무소의 리야(李亚) 변호사는 “학교측이 학생의 동의 없이 통신사와 은행에 개인정보를 넘긴 것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며 “학교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버려두지 말고 정부가 직접 나서서 해결 방안을 조속히 내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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