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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가짜 학생증 불티나게 팔려…왜? “여행지 입장료∙기차표 할인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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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짜 학생증을 제조하고 구매하는 사람이 늘어나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가짜 학생증을 가지고 여행지에서 학생 할인을 받거나 심지어 기차표를 훨씬 저렴한 가격에 사기도 한다. 

지난 1일 베이징청년보(北京青年报) 보도에 따르면 타오바오왕(淘宝网), 간지왕(赶集网)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학생증을 쉽게 구할 수 있다. 가격은 수십 위안에서 수백 위안까지 다양하다. 제조업체는 중국 수십 개 대학의 명단과 학생증 샘플을 가지고 있다. 한 제조업체는 “50여 개 대학의 학생증을 보유하고 있는데 35위안(약 5833원)만 내면 택배로 보내준다”며 “학생증 안에는 학교 인장, 마그네틱선 등이 다 들어있어서 겉보기엔 진짜와 구별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름방학 시즌이 되면 왜 수십, 수백의 가짜 학생증이 불티나게 팔릴까? 가장 큰 이유는 여행지에서 학생 할인가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증 뒤쪽에 부착돼 있는 기차표 학생 할인카드도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한 제조업체에 따르면 가짜 학생증을 제작하는 데 보통 반명함 사이즈 증명사진 한 장만 온라인으로 제출하면 된다. 이 가짜 학생증을 들고 여행하면 관광명소의 입장료를 저렴하게 살 수 있다. 학생증 뒷면에 붙어있는 ‘기차표 학생 할인카드’는 디자인만 본뜬 위조품이기 때문에 실제 기차표를 살 수 없다. 한 제조업자는 베이징청년보와 인터뷰에서 “기차표를 살 때 필요한 마그네틱선은 모양새를 모방할 수는 있지만 진짜로 만들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최근 일부 업체는 신분증 번호와 기차 구간을 알려주면 기차표 학생 할인카드의 진짜 마그네틱선을 제공한다고 보증했다. 




베이징청년보와 인터뷰한 한 제조업자는 수도의과대학∙베이징교통대학∙베이징외국어대학∙저장대학∙쓰촨대학 등 중국 20여 개 대학의 가짜 학생증에 진짜 마그네틱선을 삽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기차표 구입이 가능한 학생증은 260위안(약 4만3333원), 기차표는 살 수 없지만 학교의 인장이 찍힌 학생증은 70위안(약 1만1667원)에 판매한다고 말했다. 진짜 마그네틱선이 들어간 학생증이 있으면 일반석은 50%, 일반 침대 칸은 25% 할인된 기차표를 살 수 있다. 제조업자는 해당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생로부터 구입한 진품 마그네틱선임을 강조했다. 

학기초마다 대학생들이 학생증에 받아야 하는 학교 등록 도장도 함께 보내준다. 업체의 설명대로 가짜 학생증에 이름∙학번∙소속학부∙전공 등의 정보를 기입하고 업체에서 만든 학교 도장을 두 개 찍으면 할인된 기차표를 사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매표소의 학생증 판독기를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제조업자는 철도부에서 학교 신입생 숫자에 맞춰 기차표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마그네틱 선 한 장에 16번 쓸 수 있으며 한 번에 네 차례만 충전이 가능하다. 다 쓰고 점주한테 보내면 새로 충전도 해준다. 한 번 충전하는 비용은 30위안(약 5000원)이다. 

베이징시 징스(京师) 변호사 사무소의 판천(范辰) 변호사는 “치안관리 처벌법’ 제52조에 따르면 국가기관∙민간단체∙사업부서∙기타조직의 공문∙증명서∙증명서류∙도장을 위조∙변조 혹은 매매하는 자는 10~15일의 구류에 처하고 1000위안 이하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가짜 학생증을 제조하고 구입하는 것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엄연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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