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통신사 ‘삼국지’ 상반기 실적 보니 “데이터 가격전쟁 심화”

반응형
23일 오후 중국 차이나텔레콤이 상반기 실적을 공개하면서 중국 3대 통신사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갈수록 커지는 데이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격 전쟁이 심화했다는 점이 핵심 화두다.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면서 데이터 단위 당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경쟁으로 소비자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다. 

24일 중국 언론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최근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의 모바일 사용자 수는 이미 13.66억 명에 달했다. 이중 4G 사용자 수는 8.85억 명으로 포화 수준에 이르면서 경쟁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차이나유니콤은 최근 혼합소유제 개혁을 통해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터넷 대기업이 지분을 소유할 경우 어떠한 ‘화학반응’이 일어날지에 대한 이목이 집중돼 있다.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영역에서 새로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 중국 3대 통신사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데이터 가격 전쟁 심화 양상이 눈에 띈다. (출처:21세기경제보도, 봉황망 봉황커지)


◇3대 통신사 매출·이익 동시 상승...2013년 이래 처음 

2013년 이래 하강궤도를 그려온 3대 통신사는 처음으로 올 상반기 매출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하면서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말 이후 3대 통신사의 가격 전쟁은 심화하는 양상이다. 

23일 발표된 차이나텔레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1658.47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6.8% 늘었다. 순이익은 125.37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7.4% 증가했다. 상반기 차이나텔레콤의 4G 사용자 수는 1.52억 명이었으며 광대역 인터넷 사용자 수는 1.28억 명이었다.

상반기 차이나모바일의 매출은 3479.5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6.9% 늘었다. 순이익은 626.75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3.5% 상승했다. 4G 사용자 수는 5.94억명이었다. 

차이나유니콤은 상반기 매출이 1241.1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3.2% 올랐다. 순이익은 24.15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68.9% 상승했다. 4G 사용자는 1.3888억 명이다. 

올해 상반기 3대 통신사의 매출 총액은 6379억 위안으로 지난해 상반기 보다 6.7% 늘었다. 총 이익은 663억 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 증가했다. 21세기경제보도는 “주목할만한 점은 차이나모바일의 매출이 전체 3대 통신사 매출의 54.55%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익은 점유율은 94.47%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익의 대부분을 차이나모바일이 가져간 셈이다. 

올 상반기는 3대 통신사가 2013년 이래 처음으로 모두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한 반기다.


▲ 중국 3대 통신사의 4G 신규 가입자 유치 경쟁은 보다 심화하고 있다. 이미지는 차이나모바일의 4G 관련 홍보물 (출처: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가격 전쟁의 선봉에 서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모바일 전화 사용자 수는 13.658억 명에 이르렀다. 이중 63.44%가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다. 4G 시장에서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의 4G 사용자 수는 각각 1.52억명, 5.94억명, 1.3888억명이다. 4G 사용자 총 수는 8.848억명이란 점을 감안하면 차이나모바일의 비중이 67%인 셈이다. 4G 시대 차이나모바일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다는 의미다.

21세기경제보도는 “주시할만한 점은 차이나모바일의 4G 사용자 수 비중이 올 상반기 처음으로 70%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라며 “최근 2년간 치열한 전쟁을 치른 차이나모바일은 4G 시장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상반기 차이나모바일은 4.29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해 총 7.24억 명의 4G 사용자 중 72.5%를 자사 가입자로 확보한 상태였다. 이 비중은 지난해 말 70.2%로 떨어졌다. 

이처럼 점유율이 낮아진 가장 큰 원인은 최약체로 꼽혔던 차이나유니콤의 선전이다. 올해 상반기 차이나유니콤의 4G 사용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1.7% 늘었다. 이와 동시에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모바일의 4G 사용자 수는 각각 68.7%와 38.5% 였다. 

2013년 4G가 처음으로 도입된 이래 차이나유니콤은 전략의 실패로 내리막을 겪어야 했다. 사용자 수, 매출, 이익이 모두 하락세를 그렸다. 반전은 2015년 말 일어나기 시작했다. 차이나유니콤의 새 회장인 왕샤오추(王晓初)의 리드 아래 큰 폭의 개혁을 시도했다. 네트워크 투자 중점을 3G에서 4G로 옮기고 4G 기지국 수를 늘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 차이나유니콤은 차이나텔레콤과도 전략적으로 손잡고 공동 네트워크 건설에 나섰다. 단말기 췐왕퉁(全网通, 모든 네트워크에서 통신 가능) 기준을 만드는 등 5개 영역에서 전방위 협력키로 했다. 두 회사의 협력으로 차이나모바일에 대항한 셈이다. 1년 이후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단말기 및 기지국 규모는 차이나모바일 수준으로 올라섰다. 또 췐왕퉁은 글로벌 표준이 됐다. 이러한 전략은 차이나텔레콤과 차이나유니콤의 4G 단말기 결핍 현상을 보완해줬다. 이어 2위 싸움도 치열해졌다.

지난해 말 차이나유니콤은 텐센트·알리바바·바이두·징둥·시나·공상은행(工商银行)·얼러머(饿了么)·여우쿠우(优酷)·디디(滴滴) 등 금융·인터넷 기업과 협력해 ‘맞춤형 휴대전화 카드’를 출시했다. 시장 가격 보다 낮은 가격으로 팔면서 데이터 등 가격도 면제해주는 기능을 담았다. 텐센트의 ‘왕카드(王卡)’의 경우 월 9위안에 임대하면 텐센트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데이터 비용을 면제 받을 수 있는 식이다. 나머지 데이터의 경우 기가당 2위안의 비용이 적용됐다. 이러한 비즈니스는 3대 통신사의 신규 가입자 수 경쟁을 가속화시켰다.

차이나유니콤은 텐센트 왕카드가 반년 동안 2000만명의 새로운 사용자를 유입시켰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와도 같은 방식으로 50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최근 차이나유니콤은 이런 류의 맞춤형 카드를 백여 종 이상 내놨다. 

문제는 이러한 카드가 데이터 가격 인하 전쟁을 부추겼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차이나유니콤의 4G 사용자 사용자당매출(ARPU)은 66.5위안으로 지난해의 81.3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차이나유니콤의 데이터 단가도 빠르게 내려가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차이나유니콤 가입자의 총 사용 데이터량은 5952억 MB로 349.1억 위안의 데이터 매출을 거둬 데이터 단가가 58.65위안/GB 였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차이나유니콤 가입자의 총 사용 데이터량은 25333억 MB로 326% 증가했지만 데이터 매출은 429억 위안으로 매출 성장세는 22.9%에 그쳤다. 데이터 단가가 16.93위안/GB으로 71% 떨어진 것이다. 반면 차이나유니콤의 4G 사용자의 평균 사용 데이터는 1.2GB에서 3.3GB로 확대됐다. 

◇ 통신업 ‘치킨게임’ 돌입… 4G 신규 가입자 늘리기 ‘총력’ 

차이나유니콤이 불을 놓은 가격 전쟁은 이미 통신 삼국지의 핵심 화두가 됐다. 지난해 말 차이나텔레콤 역시 인터넷 맞춤형 휴대전화 카드를 내놓고 무제한 데이터를 지원하면서 맞불을 놨다. 2GB의 데이터를 4G 속도로 사용한 이후 데이터는 3G 속도로 사용하도록 하면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제공했다. 차이나텔레콤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데이터 카드는 매월 400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상반기 차이나텔레콤의 4G 사용자 수는 500만명 순증했다. 

이에 대항하는 차이나모바일은 영상에 초점을 맞춘 혜택을 내놨다. 24위안에 30GB 영상을 볼 수 있는 혜택을 내걸고 주요 영상 플랫폼 사용자를 공략했다. 이와 동시에 기존 사용자의 유실을 막기 위해 60위안이면 6GB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의 이벤트도 펼쳤다. 일반적으로 차이나모바일의 1GB 데이터가 40위안을 넘어가기 때문에 파격적인 혜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데이터 인하 경쟁이 심화하면서 차이나모바일의 4G 사용자 ARPU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위안에서 71위안으로 떨어졌다. 데이터 단가는 지난해 상반기의 59위안/GB에서 38위안/GB로 내려갔다. 차이나텔레콤의 ARPU도 75.5위안에서 67.2위안으로 하락했다. 

광대역 인터넷 시장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의 사용자 수가 9400만명으로 3대 통신사의 31.2%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차이나유니콤을 넘어선 것이다. 차이나유니콤의 사용자 비중은 25.8 였다. 차이나모바일의 광대역 인터넷 ARPU는 33.4위안에서 34.9위안으로 올랐으나 차이나유니콤의 ARPU는 51위안에서 47위안으로 내렸다. 차이나텔레콤은 56위안에서 52위안으로 내려갔다. 

IDC에 따르면 차이나모바일이 저가 전략에 시동을 걸면서 차이나텔레콤 및 차이나유니콤과의 본격적인 가격 전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소식 플랫폼 -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3oBBui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