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 상하이 유통지도, '춘추전국시대' 예고

반응형




중국 상하이가 올 가을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상하이 교민 타운 인근 우중루를 사이에 두고 있는 쇼핑센터 ‘신화홍성국제광장’과 ‘완상청’의 오픈을 앞두고 누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0만㎡와 55만㎡. 센터의 규모만으로도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백화점으로 알려진 신세계 부산 센텀의 약 3배 규모(100만㎡}인 완상청은 내년 봄 완전한 오픈을 통해 세계 최대 쇼핑센터의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또한 건너편에 위치한 신화홍성국제광장도 올해 11월 오픈을 예고하고 있다.

얼마나 큰 쇼핑몰일까.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망설임 없이 직접 현장을 찾았다. 첫 번째 방문지는 완상청에 비해 규모가 작은 신화홍성국제광장이었다.

신화홍성국제광장 사업지를 걸어봤다. 약 33분이 소요됐다. 길이로 계산해 보면 약 3㎞. 엄청난 규모였다. 하지만 중국 유통 업체 간 경쟁은 단지 센터 규모와 같은 시설만의 대결이 아닌 것을 확인하기까지는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이미 오픈한 완상청 쇼핑몰의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쾌적함과 여유로운 동선 그리고 잘 짜여진 매장 구성까지, 여기가 정말 30년 전 쇼핑몰도 없이 공판장에서 배급으로 휴지와 쌀을 나누던 중국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중국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넘치는 로컬 브랜드로 인해 다른 브랜드나 매장을 제대로 인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끈기를 갖고 둘러보니 한국인에게 익숙한 해지스와 지오지아 등의 브랜드가 주요 통로에 자리하고 있었다. 반가운 마음도 잠시, 엄청난 수의 매장에 비해 한국 브랜드는 예전과 달리 수가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지하에 위치한 슈퍼 매장으로 이동했다. 중국 유통의 진수를 느꼈다. 세련되게 구성된 공간과 인테리어, 셀수도 없을 만큼 많은 종류의 상품 그리고 정갈한 진열까지, 넋을 잃고 바라봤다.

그러나 사드 정국으로 인해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현저히 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는 매장 구성이 눈에 들어왔다. 정말 간간히, 아주 소량씩 진열된 한국의 초코파이와 바나나우유, 삼계탕, 라면, 칼국수 등은 슈퍼 마켓에 있는 전체 상품 중 1%도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간혹 한국 제품을 발견해도 제품이 진열된 위치는 가장 아래 칸이었다.

한국 제품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중국 유통과 마케팅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때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로 차비를 들여서까지 한국 슈퍼를 방문했으나 이제는 중국 토종 슈퍼 한켠에 초라하게 진열된 제품이 된 현실을 확인했다.




코너를 돌아 다른 공간으로 들어서니 일본 북해도산 독립 매장의 진열장이 눈에 띄었다. 한국 제품과는 다르게 다양한 종류와 구성으로 보기에도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으며, 가격대가 높았지만 감자 스낵과 카스테라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많았다.

상하이에는 한국 교민이 약 12만명, 일본 교민이 약 15만명 거주한다. 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슈퍼의 전체 제품 중 약 10%는 일본 상품으로 보였다. 특히 일본 제품은 상하이에 거주하는 교민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고 중국 소비자를 고려해 구성돼 있었으며 많은 중국인들에게 판매되고 있었다.

사드로 인한 불매운동. 물론 사드로 인한 피해가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분명한건 사드로 인한 갈등이 해결되고 다시 정상적인 교류가 이뤄져 한국 제품에 대한 편견 없이 시장에서 경쟁한다고 했을 때 과연 한국 제품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생겼다.







상하이 현지 사람들은 한국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인식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인기 있는 제품 군에서 벌어지는 출혈 경쟁과 이로 인해 혼탁해지는 업계 상황. 중국인들은 이러한 구조에 대한 지적을 몇 년전부터 해오고 있다.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에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던 한국 제품이 도태되고 그 빈자리를 일본과 미국, 유럽 제품이 차지했으며, 이들 제품과 함께 중국 토종 기업 제품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17년 중국 시장의 풍경이 주는 메시지는 ‘다시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일 것이다.

인구 14억명의 중국 시장은 여전하다. 물론 여러 요소로 인해 기복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예전의 중국이 용이하게 흘러갔다면 지금은 조금 더 정교해지고 견고하게 변화되고 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김요셉 특파원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소식 플랫폼 -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SKVUas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