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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해외 리메이크, 중국 영상 IP의 차세대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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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근 몇 년 동안 영상 IP에 대한 자본의 구애가 점점 뜨거워지면서 많은 ‘베스트셀러’ IP가 해외로 진출하며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리메이크 및 판권 수출은 중국 영상물의 차세대 ‘해외 진출’ 활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0년 9월 16일 ‘2010년 가장 기대되는 갱 영화’로 불린 ’무적자’가 한국에서 상영됐는데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무적자는 한국의 송해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진모, 송승헌 등이 주연을 맡은 액션영화로 홍콩의 고전 영화 ‘영웅본색’을 리메이크한 것이다. 이 영화의 제작자는 홍콩에 20여 차례 건너가는 성의를 보이며 마침내 우위선(吴宇森) 감독의 마음을 움직여 리메이크 허락을 받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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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홍콩 영황 ‘추적(跟踪)’이 한국영화 ‘감시자들’로 리메이크됐는데 이 영화의 관객수는 550만 명을 돌파했고 여주인공 한효주는 제34회 청룡영화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다. ‘훠궈전쟁(Chongqing Hot Pot)’이 중국에서 인기리에 상영되던 무렵 많은 한국 영화사들이 이 중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을 차지하려고 각축을 벌였다. 최근 몇 년간 한∙중 영상교류는 나날이 빈번해지고 있으며 합작영화, 리메이크 영화의 성공사례도 점점 늘고 있다.

‘서유기’ 소재는 소설이든 드라마든 중국의 문화 보배로 중국뿐만 아니라 해외 영상 관계자들의 사랑도 받고 있다. 서유기 소재 드라마는 일본에서만 1976년, 1993년, 2006년에 걸쳐 3회 리메이크됐다. 또한 일본에서는 서유기 소재의 IP 애니메이션 게임이 대량으로 만들어졌는데 그 중 가장 인기를 끈 것은 일본 만화가 미네쿠라 카즈야의 만화 ‘환상마전최유기(幻想魔傳最遊紀)’다. 이 작품은 중국 서유기의 인물 명칭을 따왔으며 줄거리도 매우 유사하다. 일본은 또 1973년 ‘수호전(水滸傳)’ 판권을 사서 드라마로 리메이크하기도 했다. 일본인의 ‘삼국연의(三國演義)’에 대한 애정이 중국인 못지 않다는 것은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과 삼국연의 속 인물에서 파생된 영상 작품 수를 봐도 알 수 있다.

드라마 분야에서 중국 시대극은 거의 독보적인 수준이다. 2013년 전후로 베트남에 중국 드라마 리메이크 붐이 불었는데 ‘황제의 딸(还珠格格)’, ‘서유기’ ‘신조협려(神雕侠侣)’ ‘소오강호(笑傲江湖)’ 등이 리메이크됐다. 한국 SBS TV는 중국 인기드라마 ‘보보경심(步步惊心)’을 리메이크해 시대 배경을 청대에서 한국의 고려시대로 바꾼 한국판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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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한국 유명 드라마 PD인 김규태 감독이 연출하고 이준기, 아이유, EXO의 백현 등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스타들이 주연을 맡았다. 유쿠(YOUKU)가 이 드라마의 중국독점방송권을 샀는데 첫 3회분 조회수가 무려 1억 뷰를 돌파했다.

중국 영상 IP의 해외 진출 발걸음은 아시아 지역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일찍이 2006년 리메이크 영화 ‘디파티드(The Departed)’가 큰 인기를 끌자 할리우드에 ‘리메이크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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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티드’는 홍콩영화 ‘무간도(無間道)’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로 마틴 스콜세지가 메가폰을 잡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맷 데이먼, 잭 니콜슨 등이 주연을 맡았다. ‘롤링스톤’지는 이 영화가 리메이크 영화이긴 하지만 완벽히 미국화한 영화였다고 평했다. 맷 데이먼은 이 영화로 제79회 아카데미상 최우수감독상을 받았다. 또한 이 영화는 최우수각색상, 최우수편집상, 최우수작품상 등 4개 부문을 석권했다. ‘무간도’와 ‘디파티드’는 동시에 전세계 영화 팬들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는 중국 영화 리메이크 사상 최초의 윈윈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유럽 리메이크 영화도 중국적인 소재가 많다. 2008년 두치펑(杜琪峰)이 메가폰을 잡은 액션영화 ‘대사건(大事件)’은 러시아 영화사에서 판권을 샀는데 이는 러시아 최초로 아시아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다.

중국 영상 IP의 해외 수출 또는 해외 리메이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것 외에도 미국, 일본을 대표로 하는 영화 및 영상 산업화가 고도로 성숙한 국가들도 중국의 문화요소를 개발하고 발굴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이들은 ‘재제작’을 통해 현지 가치관이 혼합된 서사 속에 중국 문화를 삽입하고 있는데 그 예로 ‘쿵푸팬더’ 시리즈, ‘뮬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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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는 중국 고대를 배경을 한 영화로 그 경관, 배경, 의상부터 음식까지 모두 중국적 요소가 충만하다. 줄거리는 굼뜬 팬더가 뜻을 세우고 무림의 고수가 된다는 내용이다. 2016년 1월말 ‘쿵푸팬더3’이 북미, 중국, 영국, 호주 등에서 잇따라 상영됐고 상영 후 북미 박스오피스 1위의 왕자에 올랐다.

중국 영화가 발전하면서 중국 문화 수출이 무수한 탐색과 시도를 하고 있다. 리지우루 베이징대학 영화학 박사 후 연구원은 “리메이크도 ‘해외 진출’의 일종이지만 문화, 지역 차이 등의 원인으로 리메이크된 영화의 장르는 여전히 제한적인 편”이라며 “또한 중국 영화에는 SF 영화 속 인류 위기, 재난 영화 속 세계종말 등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이야기와 인류 공통의 정감과 가치를 구현하는 내용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 '금교'에서 발행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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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 차이나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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