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화제작 `환러송2’, 男 주인공 소득 전격 해부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근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중국 드라마 '환러송(欢乐颂)'의 시즌 2가 방영됐다. 이런 가운데 이 드라마에 등장한 극중 남자 배우들의 수입이 중국의 현재 상황과 비슷해 화제를 낳고 있다.

중국판 '섹스 앤드 시티'로 불리는 '환러송'은 현재의 중국 사회 모습과 대중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함과 동시에 중국 현대인들의 애환을 담아내 공감대를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경제망(中国经济网)은 환러송의 극중 남자 배우들이 맡은 배역의 경제적 소득에 대해 파헤쳐 봤다.

환러송은 매우 현실적인 드라마다. 환러송은 서로 다른 직업, 나이, 성격, 개성을 가진 5명의 여성이 상하이 도심에 위치한 '환러송'이라는 아파트 22층의 주민으로 만나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환러송에 나오는 주인공들을 보면 중국인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안디(安迪)는 골드미스 엘리트, 취샤오샤오(曲筱绡)는 해외 유학파 출신의 재벌 2세, 상류층이고, 직장인 판성메이(樊胜美)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남존여비 사상을 지닌 가족들에게 외면받고 20대 사회초년생 추잉잉(邱莹莹), 관쥐얼(关雎尔)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들이다.

그들을 지켜주고 위로해주는 남자 배우들도 화제다. 해외에서 살았던 안디가 상하이에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주는 CEO 탄쫑밍(谭宗明), 안디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난 기업인 바오이판(包奕凡), 천방지축인 취샤오샤오의 마음을 빼앗은 자오치핑(赵启平)의사, 추잉잉의 두번째 남자인 프로그래머 잉친(应勤), 사업을 시작하려고 노력하는 판성메이의 남자친구 왕바이촨(王柏川)이 있다. 

▲ 바오이판(包奕凡)

▲ 탄쫑밍(谭宗明)

극중의 바오이판과 탄쫑밍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형 회사를 이끄는 CEO로, 상하이에서 집을 사는 것은 그들에게 투자하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자오치핑(赵启平)

CEO 다음으로 잘 나가는 직업은 아마 의사일 것이다. 왕카이(王凯)가 맡은 자오치핑은 가장 '핫'한 정형외과 의사로 전문 주치의다. 극중의 자오 의사의 평균 월급은 3만~5만 위안(약 488만원~814만원)이며 연봉은 40~50만 위안(약 6515만원~8143만원)에 가깝다. 매년 생활비를 10만 위안(약 1629만원)씩 쓴다고 가정했을 때 자오 의사도 5년 동안 저축해야 상하이 금융 중심지인 푸둥신구(浦东新区)에 있는 건물의 계약금을 모을 수 있다. 하지만 자오 의사는 엘리트 집안의 상하이 사람이기 때문에 집을 사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해당 지역의 후커우(호적)가 있으면 집 구매가 쉽기 때문이다. 

▲ 잉친(应勤)

잉친은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자신만의 노력으로 신 상하이인으로 거듭난 인물이다. 프로그래머의 평균 월급은 8000위안(약 130만원) 정도인데, 잉친처럼 대기업을 다니는 프로그래머는 그보다 높다. 또한 프로그래머는 프로젝트가 끝나면 상상을 초월한 성과급이 지급된다. 따라서 잉친의 평균 연봉은 30만 위안에서 50만 위안(약 4889만원~8143만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상하이 도심과 교외지역을 잇는 중간지역의 민항(闵行)구 정도에서 살 수 있을 것이다. 

▲ 왕바이촨(王柏川)

왕바이촨은 시즌 1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창업을 시작해서 자금이 부족해 차를 살 돈도 없어 차를 빌렸던 인물이다. 하지만 시즌 2에서 왕바이촨의 사업이 순항하면서 추잉잉과 바오이판처럼 '큰손' 클라이언트를 등에 업고 천천히 회사를 키웠다. 따라서 왕바이촨도 상하이 교외에 있는 자딩(嘉定)구에 '내 집'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드라마는 중국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2017년 고공행진을 그칠 줄 몰랐던 상하이의 주택 임대료가 10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해 상하이 주택 임대료가 떨어졌지만 상류층을 제외한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예지 기자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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