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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 위한 애니 그만...`동심` 맞춘 中 애니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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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 애니메이션 왕웨이(王微) 감독이 전 작품의 흥행 실패를 귀감 삼아 어른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 아닌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애니메이션을 발표했다.



중국 동영상 사이트 투도우(土豆)의 전 CEO이자 라이트 체이서 애니메이션(追光动画, Light Chaser Animation) 창립자인 왕웨이는 올 여름을 달굴 두 번째 애니메이션 영화 '아당기우(Tea Pets)'로 다시 한번 관객들을 찾았다. 



지난 15일 두 번째 작품인 3D 애니메이션 아당기우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아당기우는 오는 7월 21일 중국에서 개봉한다. 

왕 감독은 "아당기우는 전 작인 리틀 도어 갓즈보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연출했다"며 "우정을 소중히 여기고 꿈을 찾아서 그 꿈을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말했다.
  
라이트 체이서 애니메이션은 "리틀 도어 갓즈를 봤던 관객들의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아당기우는 지난 11일에 막 내린 시애틀 국제영화제의 가족영화, 아시안 크로스로드, 차이나 스타 부문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아당기우는 중국 남방 도시의 찻집에 사는 귀여운 차총(茶宠, 차 마실 때 마치 애완동물을 키우듯이 애지중지하는 물건)의 모험을 그렸다. 차총은 동물, 사람, 사물의 형상을 한 '차(茶) 장식품'이다. 자기(瓷器)로 만든 차총에 뜨거운 찻물을 부으면 더욱 윤이 나고 색이 변한다. 



애니메이션 속의 차총들은 색이 변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 이중 스님 형상을 띄는 아당(阿唐)이라는 차총이 있다. 아당에게는 자신의 색이 변하지 않는다는 고민이 있다. 미래에서 온 로봇 샤오라이(小来)가 아당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모험을 나서는 이야기다. 


▲ 리틀 도어 갓즈


왕 감독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1여 년 전, 왕 감독은 애니메이션 '리틀 도어 갓즈'를 야심만만하게 선보였다. 스티브 잡스와 픽사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그는 애니메이션과 첨단기술을 결합한 작품을 보이겠다는 포부를 갖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그는 애니메이션계에서 '새내기'에 불과했지만 업계에서 이미 '유능한 괴짜'로 소문나 있었다. 리틀 도어 갓즈가 개봉되기 하루 전 업계에서는 이 애니메이션의 흥행을 점쳤다.


▲ 다성구이라이(大圣归来)


한 영화 평론가는 "리틀 도어 갓즈는 2015년에 흥행을 했던 중국 애니메이션 '다성구이라이(大圣归来)'와 견줘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며 "다성구이라이와 리틀 도어 갓즈는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의 황금시대를 열 수 있는 여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불행히도 많은 업계 인사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개봉 이전에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리틀 도어 갓즈는 예상과 달리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왕 감독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한 것도 아쉽지만 영화 평판이 극명하게 나뉘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 리틀 도어 갓즈 마니아들은 "인물 설계와 화면 질감에 많은 공을 들였다"며 "극 중 캐릭터의 옷과 머리 스타일 등은 정말 사실적이었다"고 말했다. 

반론을 내놓은 평론가는 "리틀 도어 갓즈는 아동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아동이 좋아할 만한 요소는 찾아볼 수 없다"며 "어른들의 시각으로 스토리를 이끌어 정체성이 불분명한 애니메이션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왕 감독은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쓴 법"이라며 "리틀 도어 갓즈를 비판하는 이들이 객관적으로 문제를 바라봤다면 이들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한 차례의 좌절 후 왕웨이는 다시 한번 딛고 일어났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최예지 기자 rz@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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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wqQM3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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