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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中 콜택시 규제 후 `디디` 이중고…”파트너 균열에 경쟁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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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중국에서 콜택시 규제가 시행된 이후 1위 사업자 ‘디디추싱’이 흔들리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2월 21일 발표된 ‘인터넷 콜택시 앱 경영 관리 세칙’에 따르면 기사가 베이징시에서 발행하는 주민증을 보유해야 하며 베이징 차량 번호판을 달고 있어야 한다. 배차 역시 베이징시의 차종별 배차 기준에 따라야 하며 이에 콜택시 앱 역시 배차 물량과 배차 차종에도 제한이 생겼다. 정책에 따르면 5석 차량의 배기량이 1.8L를 넘으면 안되며, 차량의 축간거리가 2650mm 보다 커야 하고 신재생에너지 차량 역시 있어야 한다. 

올초 이같은 정책의 영향을 받은 디디추싱의 배차와 기사 공급 수 등에 문제가 생긴데 이어, 핵심 파트너가 등을 돌려 경쟁사와 협력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 디디추싱은 중국의 국민 콜택시 앱이라 불리는 "디디다처" 앱을 운영하고 있다. (출처:디디추싱 홈페이지)


◇ 정책 직격타 맞은 디디추싱, ‘기둥’ 파트너도 잃나 

중국 여러 대도시에 적용된 이러한 정책은 디디추싱에 직격타가 됐다. 올초 결국 파트너 전선에 문제가 생기면서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디디추싱의 협력 파트너였던 이하이(eHi)가 중국의 2위 콜택시 앱 회사 쇼우치그룹(首汽集团)과 협력한다는 소식이 중국을 강타했다. 쇼우치그룹이 이하이에 지분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협력 정황이 흘러 나왔다. 

이하이는 중국 렌터카 업계의 선두 기업으로 중국 전국 200여개 성 및 도시에 2500여개 직영 자동차 임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현지 등록 차량과 기사’를 보유한 이하이의 변심이 디디추싱에 미칠 타격과 콜택시 앱 시장 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언론 하오치신러바오(好奇心日报)는 “이번 사안이 디디추싱에 시사하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새 콜택시 앱 정책에 따라 중국 내 73개 성시가 세칙을 발표했으며 이중 베이징과 상하이 두 도시가 가장 큰 영향을 받았다. 택시 차량 모델(고급, 일반 등)과 배차에 제한이 생겼을 뿐더러 기사가 현지 주민등록증과 번호판을 보유해야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본래 디디플랫폼에서 ‘콰이처(일반 택시)’ 서비스는 가격이 저렴해 많은 승객이 가장 먼저 택해 애용한다. 하지만 이제 많은 도시에서 차량 모델 규정을 준수해야 하는데 일반 콜택시 배차에 제한이 생기면서 수 천명의 기사가 주문을 못 받고 있다.

주문을 받으려는 기사의 경우 택시 회사에서 기준에 부합하는 차량을 빌리는 일도 시급해졌다. 이하이가 바로 디디다처 플랫폼의 일부 좐처(고급 차량) 기사에 차량을 제공하던 업체다. 이하이는 6만 여대의 현지 등록 차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 내 218개 도시에서 유통 네트워크를 가졌다.

차량 공급 물량을 충족하기 위해 디디추싱 역시 한때 이하이에 투자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두 회사의 인연도 있다. 이하이가 콰이디다처의 일부 지분을 보유했으며 2015년 디디추싱이 콰이디다처를 인수할 때 이하이가 해당 지분을 팔았다. 당초 2500만 달러(약 278억3000만 원)였던 지분 가치는 1년 도 안돼 6배로 뛰어 올라 1.86억 달러(약 2070억5520만 원)가 되기도 했다. 



▲ 디디추싱의 좐처 서비스는 고급 차량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출처:디디추싱)



◇디디추싱 경쟁자로 부상한 ‘쇼우치’의 지분 투자 유력

이하이 투자가 유력한 쇼우치그룹은 베이징시가 소유한 국유 택시 서비스 업체다. 비록 사용자 수가 디디다처와 비교되지 않았지만 새 정책 출범 후 격차가 줄었다. 

상하이의 경우 디디다처에 41만명의 기사가 있었는데 정책으로 인해 97% 급감해 1만명에 불과하며 이 숫자는 쇼우치의 규모와 크게 차이가 없다. 쇼우치의 차량과 기사는 새 정책 요구에 부합하며 쇼우치의 CEO가 지방 정책 제정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우치 이외에도 이하이에 투자를 원하는 기업이 더 있다. 물망에 오른 기업은 둥펑자동차, 상하이자동차그룹, 광치그룹 등이다. 이하이에 이미 투자한 기업은 미국 입대차 기업과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등이다. 새롭게 참여하는 투자자는 이하이의 지분에 참여하는 형식을 택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최근 이하이의 장루이핑(章瑞平) CEO는 구체적인 투자 상황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최근 논의 중인 투자가 몇 주내 완료될 것이라고 언급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새 정책 때문에 디디추싱처럼 압박을 받는 또 다른 기업은 ‘유카(Ucar)’다. 이 회사의 배후에 렌터카 기업인 선저우 렌터카의 투자가 있으며 ‘선저우좐처’와 협력해 장기 렌트 서비스를 하고, 중고차 판매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반면 선저우좐처는 수혜자다. 지난해 10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4개 도시에 콜택시 앱 관리 방안이 발표된 이후 100억 위안(약 1조6201억 원) 투자를 받기로 했다. 최근 이미 46억 위안 규모의 투자가 완료됐다. 선저우좐처의 지난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연 매출은 50.6억 위안(약 8197억7060만 원)이며 전년 대비 190% 올랐다. 신정책 출범 이후 이익을 보는 입장이 됐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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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SdXTE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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