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군 ‘항해의 자유’ 작전은 “도발 행위” 강하게 비난

▲ 사진출처=중국 봉황망(凤凰网)

미국 해군 구축함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실시하자 중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미국이 중국 주권과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11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10일 오후 미 구축함의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 인근 항해에 대해 “불쾌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같은 날 중국 국방부 역시 “미군은 양국의 안정을 해치는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는 영유권을 놓고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중국과 브루나이·말레이시아·필리핀·타이완·베트남 등이 해당 수역을 놓고 각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 해역에 인공섬을 건설했다. 미국은 중국의 인공섬 건설이 자유로운 해상 이동을 제한할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항행의 자유’ 작전은 미국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반발하는 무력시위다. 

▲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진출처=중국 봉황망(凤凰网)

10일 미국 구축함 ‘USS 존 S. 매케인’ 호가 남중국해의 스프래틀리 제도(난사군도)와 산호섬 인근에서 약 12해리 떨어진 곳을 지나친 것은 ‘항행의 자유’ 작전의 일환이다. 특히 이번 작전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3번째로 미국과 북한의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실시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이번 작전을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얻기 위한 미국의 속셈”이라고 분석했다. 

▲ 우첸(吴谦) 중국 국방부 대변인 / 사진출처=중국 봉황망(凤凰网)

중국 정부는 미국의 이번 작전은 엄연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우첸(吴谦)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중국은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를 존중해 안정을 해치는 일을 그만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미국은 이번 작전으로 국제법을 위반하고 중국 주권을 훼손했다”며 “이러한 도발이 지속된다면 중국은 이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봉황망코리아차이나포커스] 곽예지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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