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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1200만원짜리 주전자 현금 쿨거래" 일본 관광업계 '큰손'된 중국 관광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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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신주쿠 긴자의 백화점에는 ‘중국인 관광객 전문 쇼핑 가이드’가 등장했다. 판매가 드물었던 ‘철제 주전자’는 중국 관광객들의 구매가 늘어나 ‘인기 상품’으로 떠올랐으며 춘절(春节)같은 중국 명절 기간에는 서비스 카운터를 2배 가까이 늘린다.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한국에서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 중국 관광객이 증가하며 나타난 ‘신풍경’이다.

23일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일본 위드뉴스(with news)와 일본 백화점에서 점원으로 근무 중인 중국인 바이화(白桦)씨와의 인터뷰를 인용해 “최근 일본 백화점에 면세 코너에는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 했다. 


▲ 일본 면세점 / 사진출처=봉황망(凤凰网)



◇시급 1만 2000원 ‘중국인 담당 쇼핑 가이드’ 등장

바이화 씨는 일본 신주쿠 긴자의 백화점에서 일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 담당 쇼핑 가이드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국인 소비자가 크게 늘어나며 이들을 관리해줄 전문 인력이 필요해 바이화씨를 파견 사원으로 채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쇼핑 가이드의 역할은 면세 코너에서 상품 설명과 계산을 돕는 일이다. 바이화 씨는 “매일 많은 중국 관광객을 상대하고 있다”며 “대부분 통역과 비면세 제품의 세금 환급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평상시에는 일하기가 수월한 편인데 춘절·노동절 중국 연휴기간에는 손님이 30%이상 늘어난다”며 “지난 춘절에는 서비스 카운터를 8개에서 13개로 늘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늘어났다. 일본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올 상반기 방일 중국인 광광객 수는 328만 1700만명으로 지난해 대비 6.7%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41% 가량 감소한 것과 대조된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 등 사드 보복 영향으로 다수의 중국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발길을 돌린 것이다.

◇’차(茶)문화’ 즐기는 중국인, 주전자 구매 

늘어난 중국 관광객의 ‘폭풍 구매’로 인해 일본 면세업계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일본 JTC면세점에 따르면 JTC의 지난해 매출액은 658억 5300만엔(약 6768억 7660만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높았다.


▲ 일본 철제 주전자 / 사진출처=봉황망(凤凰网)



이 처럼 중국 관광객은 일본 관광업계의 ‘큰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바이화 씨는 일본 위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근무 중 겪은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바이 씨에 따르면 백화점에서 중국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제품은 철제 주전자다. 일본철제 주전자는 디자인이 예쁘고 물을 끓일 때 철 물질을 방출해 건강에 이롭기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 씨는 “상하이에서 온 한 관광객이 1200만원 상당의 주전자를 신용카드로 구매하려 했는데 문제가 생겨 계산이 안되자 이튿날 현금 자루를 들고 와 주전자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뒤이어 그는 “200만원·300만원 주전자는 계산기도 두드려보지 않은 채 바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고 3000만원 주전자를 아무렇지 않게 구매하는 소비자도 있다”며 놀라워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러한 일본의 ‘반사 효과’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바이 씨는 “현재 나의 시급은 1200엔(1만 2000원) 밖에 안되지만 회사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나의 보수도 늘어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봉황망코리아차이나포커스] 곽예지 기자 yeeji1004@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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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cXZdC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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