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국發 중국이야기

올해 중국산 휴대폰 가격 일제히 인상…’저가 시대’ 옛말

반응형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올초 잇따라 제품 가격을 상승시키는 중국산 휴대폰 업계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을 경쟁력으로 삼던 중국산 휴대폰 산업 흐름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낮은 가격에 제품을 내놓던 여러 기업이 올초 눈에 띄게 제품 가격을 높여 이목을 끌고 있다. 다허바오(大河报) 등 중국 언론 역시 ‘가격 인상’이 올해 중국 휴대폰 업계 최대 화두라며 주목하고 있다. 


▲ 올초 샤오미는 지난 자사 플래그십 폰인 "미4"의 가격을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 “이미 출시된 제품도...”…중국 휴대폰 가격 전반적 상승 

2017년에 들어서자 마자 중국산 스마트폰 가격은 잇따라 올랐다. 메이주는 이미 출시된 메이란 Note5 3GB+16GB, 3GB+32GB 버전 가격을 1월 3일부터 각각 100위안(약 1만6730 원)씩 올렸다. 이후 360의 N4S 스냅드래곤 버전 역시 1월 9일부터 가격이 인상됐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내 유명 쇼핑몰 티몰과 징둥 플랫폼 등에서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화웨이, 러에코(LeEco) 등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 역시 연이어 공식 판매가를 올렸다. 이 브랜드의 '러스 PRO 3', '러 Max2' 등 제품 가격이 모두 인상됐다. 2월 4일 샤오미는 홍미 공식 웨이보에서 “부품 원가가 상승하고 환율 등의 영향으로 홍미 '미(Mi) 4'와 '4A'의 원가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이전에 내놓은 판매가의 원가 비중이 매우 낮기 때문에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홍미 미4 시리즈의 판매 가격을 100위안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샤오미 미4 제품 가격은 799위안(약 13만3744원)으로 고사양 버전은 999위안(약 16만7222원), 4A는 599위안(약 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 휴대폰 브랜드 취즈커지(锤子科技)의 뤄융하오(罗永浩) CEO는 최근 한 행사에서 “올해 하이엔드 제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모든 1000위안(약 16만7370 원) 이하 제품 라인을 없앨 것”이라고 밝히는 등 다수의 중국 휴대폰 브랜드 임원이 올해 가격 상승 조류를 예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국 휴대폰 시장의 상징과도 같았던 '10만원 대' 시장이 쇠락의 길을 걸을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드는 이유다. 

많은 연구기관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산 휴대폰 브랜드의 가격 상승세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즈옌컨설팅(智研咨询)은 이 내놓은 지난해 2분기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의 평균 판매가는 이미 2015년의 1256.11위안 대비 1714위안(약 28만6872 원)까지 올랐다. 시장 연구조사 GfK에 따르면 2016년 상반기 중국산 스마트폰 브랜드 중 3000~4000위안(약 50만2110~66만9480원) 가격 대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70% 급상승했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중국산 브랜드의 가격 상승세가 더욱 눈에 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가격 상승 원인은 무엇?...'부품가 상승 및 달러 환율 영향'

다허바오에 따르면 샤오미가 가격 상승을 발표한 당일 오후 중국 휴대폰 브랜드 이자쇼우지(一加手机)의 류줘후(刘作虎) CEO는 웨이보에 “2017년 업계 주요 흐름은 바로 ‘가격 상승’”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중국산 휴대폰 가격의 집단적인 인상 움직임에 대해 지오니(Gionee)의 루웨이빙(卢伟冰) 총재는 “2016년부터 2017년 까지 제조사들은 두 가지 압박을 받고 있다”며 “첫번째는 부품 가격의 끊임없는 상승세이며 두번째는 환율 변동 문제로 인한 원가 상승”이라고 말했다. 레노버그룹의 창청(常程) 총재는 “휴대폰의 가격이 전방위로 오르는 배경은 두 가지 인데 첫번째는 부품 공급량의 문제이고 두번째는 달러 환율의 영향”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원인 이외에도 중국산 스마트폰 브랜드 가격이 상승하는 데는 수익 창출에 대한 의지가 높아지는 동시에 종합적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미 중국 소비자들이 여러 휴대폰을 사용해 본 이후 ‘가성비’가 아니라 ‘브랜드’와 ‘제품’, ‘서비스’, ‘첨단 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좀더 높은 가격의 하이엔드 제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허바오는 “가장 중요한 것은 스마트폰 업계가 이미 '양적 확대' 시대를 넘어 '양적 포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이다. 이제 중국에서 스마트폰은 이미 자체 모바일 인터넷에 힘입어 이미 ‘1인 1대’ 시대로 접어들었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의 증가 추이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다. IDC에 따르면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14.5억대로 고작 0.6% 성장하는 데 그쳤으며 2015년의 10.4% 대비 현격히 낮아진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이 같은 조류에 편승해 중국 휴대폰 시장의 ‘저가 경쟁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다. 2016년 화웨이, OPPO, vivo, 지오니 등 여러 주요 제조업체의 플래그십 제품 가격은 이미 상승세에 올라탔다. 최근 가격 인상을 발표한 휴대폰을 보면 주로 저가형 모델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박리다매’를 실현하던 저가 휴대폰에 있어 원가의 상승은 치명적이었다. 이에 제조사들이 손실을 막고자 가격 인상을 택하는 것이다. 중국 휴대폰 업계 전문가들은 부품과 재료의 상승 압박으로 올해 초저가 휴대폰의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며 올해 신제품 가격은 더욱 올라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중고급 브랜드의 경우 정가를 높일 것으로 보이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면서 이익 구조를 개선하려는 시도가 동반될 것이란 예상이다. 각 휴대폰 브랜드의 관심은 이제 ‘콘텐츠’로 쏠릴 것으로 중국 업계는 예상한다.

◇ 중국산 휴대폰 이제 "‘가품비(가격 대비 품질)’ 시대로"

다허바오에 따르면 중국 휴대폰 기업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 창출' 여부가 휴대폰 제조사의 공통 화두로 자리잡았다. 이미 중국내 휴대폰 브랜드의 이익이 적다는 것은 이미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미국의 한 시장조사 업체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3분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전체 이익은 90억 달러였으나 이중 91%를 애플이 가져갔다. 

이외에 지불 가능한 가격대로의 상승이 소비 구조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중국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사용 및 수요에도 큰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다허바오는 “사용자들은 더 이상 가성비가 높은 하드웨어를 찾지 않으며 일상적인 트렌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스마트 기기를 찾고 있다”며 “중국 브랜드의 제조와 상품 디자인, 비즈니스 모델도 모두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으며 시장 점유율의 변화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종합해보면 2017년 중국 휴대폰 브랜드의 핵심 화두는 ‘가격 인상’ 보다 ‘이익 실현’이라고 볼 수 있다. ‘기해전술(많은 양의 기기로 시장을 점령)’, ‘가성비’ 등 단어가 지나간 자리에 ‘이익’에 방점을 두는 전략이 표면화되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 컨수머부문 위천둥(余承东) CEO는 올해 신년식에서 “비록 화웨이의 비즈니스 규모가 성장하고 있지만 일부 비즈니스와 몇몇 해외 국가에서는 아직 목표에 다다르지 못했다”며 “화웨이의 해외 사업과 신규 비즈니스는 아직 ‘진입기’에 있으며 마케팅과 유통 및 판매 가격 등이 빠르게 성장하고 투자 규모도 컸지만 투자 성과가 단시간 내 거둬지지 않은 가운데 투입 규모가 급속히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2017년은 ‘이익’을 중심에 둔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중국 휴대폰 시장의 다크호스 였던 OPPO와 vivo의 고속 성장은 ‘유통 채널’과 유명 연예인 마케팅, 그리고 예능 프로그램을 통한 홍보 전략에 기인했다. 브랜드 노출이 잦다 보니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 이렇듯 브랜드 입지를 높이기 위해 휴대폰 브랜드의 마케팅 비용 상승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발빠른 일부 브랜드는 이익을 낼 수 있는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나 대다수 브랜드가 ‘가성비’ 전략을 버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허바오는 “새로운 시장 판도에서 애플 및 삼성전자와 경쟁하고 이들의 시장을 잠식하려면 ‘가품비(가격 대비 품질)’를 높여야 하며 여러 방면에서 품질 혁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봉황망 중한교류 채널]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 봉황망코리아미디어 & chinafocu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Mk11Vu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