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최고 전성기 시절, 인근 지역에는 14~15개의 철강 공장이 있었다. 이들 공장에서 쉴 새 없이 배출되는 오염 물질로 인해 썩은 계란 냄새와 같은 고약한 냄새가 항상 공기 중에 진동했다. 중국 대다수 언론은 이곳을 ‘스모그 근원지’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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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은 이미 마을 곳곳에 깊이 스며들었다. 쑹팅촌 주민인 양허위안 일가는 1년 내내 창문을 굳게 닫고 산다. 창문마다 겹겹이 쌓인 먼지로 가득하다. 손으로 한 번 쓸어 내리면 검은 색의 기름 때가 함께 쓸려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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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뇌경색을 앓았던 양허위안 씨는 두 손과 발이 가끔씩 말을 듣지 않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양 씨는 아들과 12년째 함께 살고 있다. 최근 쑹팅에는 백여 가구가 살고 있는데 자녀들이 독립해 떠나고 남겨진 노인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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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씨가 옥상 위에 둔 고구마에 두터운 먼지 층과 금속 물질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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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팅촌과 인근 공장이 밀집한 교차로, 한 주민이 기르는 거위의 털이 온통 잿빛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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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수도시설에도 문제가 있다. 주민들이 우물에서 물을 길어 올리면 두꺼운 기름 층이 수면 위를 덮고 있다. 이 물을 가져다가 끓인 냄비 바닥에는 흰색의 잔여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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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은 쑹팅 전역에 만연하다. 쑹팅 서쪽에 사는 우지 씨는 심장과 폐 질환을 앓고 있고 잦은 두통, 비염으로 수년 째 고생 중이다. 그의 얼굴에서 씻어도 깨끗이 씻기지 않는 거무스름한 재가 항상 묻어 난다. 그는 “눈이 자주 건조해지고 아파서 눈을 똑바로 뜨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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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5세인 장추이란 씨는 뇌경색으로 5년째 침상에 누워 있다. 그의 남편은 매일 그녀를 돌본다. 그녀는 “몸을 옆으로 움직이는 것도 남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쑹팅촌에서 심장질환, 뇌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마을 주민들의 사망등기에 관한 보고서를 보면 사망자 25명 중 23명은 모두 심장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폐암으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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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산업이 번창할 당시 마을 주민들은 하루 동안 25킬로그램에 달하는 코크스 덩어리를 주웠는데 이를 시장에 내다 팔면 25위안을 받았다. 정부에서 생산량을 제한한 이후 이를 생계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은 현재 거의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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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쑹팅촌에는 농작물을 심을 만한 땅이 없다. 지난 2월 17일 시샤허판(西沙河畔), 류쥔 씨가 농지를 태우고 있다. 그는 2014년부터 황무지를 개간해 왔는데 최근에는 오염된 시샤(西沙) 강가 근처 황무지 위에 옥수수 등 경작물 몇 종을 심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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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8일 양페이원 씨는 이미 폐교된 지 7, 8년이 넘은 쑹팅 초등학교를 찾아 이곳의 오염 실태를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양 씨의 최대 관심사는 스모그다. 그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50년이 돼야 스모그 문제가 해결된다고 하는데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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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쉬젠청 씨는 친구를 도와 화물 운송 일을 한다. 매일 새벽 3시에 집을 나오면 다음 날 오전에야 하루 일과가 끝난다. 그는 “예전에 공장에서 일할 때는 2000위안(약 32만7869원)을 채 못 벌었지만 지금은 5000위안(약 81만9672원) 가까이 받는다”며 “하지만 매주 80시간 가까이 차를 운전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형과 함께 가족을 부양하고 있다. 한밤중, 쉬 씨가 업무를 마치고 군만두 1인분을 사서 겨우 배를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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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시간, 신구 근처 공장 굴뚝에서 짙은 매연이 끊임없이 솟아오르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이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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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4일, 쑹팅(松汀)의 하늘이 모처럼 맑았다. 양 씨가 신구(新区) 인근 공터에 앉아 졸고 있다. 그의 대다수 친척과 친구들은 쑹팅의 낡은 집을 팔아 신구로 이사 왔다. 하지만 양 씨의 집은 팔리지 않아 쑹팅을 벗어나지 못했고 가끔 운동 삼아 이곳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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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씨가 강가에서 낚시해 잡은 물고기를 오리에게 먹이고 있다. 그는 “아무리 많은 물고기를 잡아도 사람들은 먹을 생각조차 못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류원구이 씨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은 이곳 사람들의 음식에 오염 물질이 많아 입에 대지도 않는다”며 “사실 익숙해지면 별 문제 없다. 물고기에서 냄새가 나긴 하지만 이것들도 살아 있는데 사람 또한 충분히 살지 않겠냐”고 말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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