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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벽돌이 1억 3500만원?', 집보다 비싼 중국 고궁 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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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중국 명∙청 시기, 황제가 살았던 자금성(紫禁城)의 바닥은 모두 금괴로 깔았다는 소문이 있다. 물론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지만 현재 자금성의 바닥에 깔려 있는 벽돌이 금보다 비싼 것은 사실이다. 봉황망(凤凰网)에 따르면 몇 년 전 한 쌍의 영락(永乐) 어요(御窑) 벽돌가격이 80만 위안(약 1억3559만원)에 달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어요 벽돌가격이 왜 이렇게 높을까? 

명나라 3대 황제인 주체(朱棣)는 황제로 등극하고 베이징 천도를 선포한 다음 자금성을 짓기 시작했다. 당시 공부(工部)를 관장했던 부상(剻祥)은 어떤 재료를 선택해서 바닥을 깔아야 할지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쑤저우(苏州)의 류무(陆慕) 벽돌 가마를 선택했다. 이곳의 토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벽돌이 일반 벽돌보다 단단했다. 더구나 이런 종류의 벽돌은 두드리면 소리가 나고 자르면 구멍이 없다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주체는 이곳 벽돌을 매우 좋아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그 당시 자금성 안의 모든 벽돌은 이곳에서 생산된 직방체 벽돌이었다. 뿐만 아니라 베이징의 벽돌도 이곳에도 생산했다. 수도를 의미하는 ‘징(京)’과 금을 뜻하는 ‘진(金)’의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에 민간에서는 ‘금 벽돌’이라고도 불렀다. 

진짜 금으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금 벽돌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벽돌 제작 과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벽돌 한 장을 빚는 데 720일, 약 2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오랜 정성을 쏟는 탓에 ‘황금 한 냥은 벽돌 한 장’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가격이 턱없이 높았다. 현재 금값으로 계산하면 벽돌 한 장은 10만 위안(약 1695만원)을 상회했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벽돌 한 장이 이렇게 높은 가격에 팔린 것은 제작 과정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흙을 채취하는 과정만 해도 파기∙운송∙말리기∙다지기∙침윤∙갈기∙걸러내기 등 일곱 가지 작업을 거쳐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흙이다. 반드시 류무촌(陆慕村)의 점토를 사용해야 한다. 게다가 이런 종류의 흙은 1년 동안 말려야 토양 성질이 없어진다. 그 안에 있는 기포를 제거하면 촘촘한 진흙이 된다. 모형에 넣은 이후 그늘에서 말리는 과정도 7개월이 걸린다. 마지막으로 가마에 넣고 굽는다. 가마에 넣고 구울 때 반드시 쌀겨를 써야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솔가지로 40일 동안 태운 이후 가마에서 꺼낸다. 가마에서 꺼낸 후 최고의 동유(桐油)에 담근다. 마지막으로 표면에 윤기가 흘러야 모든 과정이 끝이 난다. 



▲ 사진출처 = 봉황망(凤凰网)



자금성을 건축할 때 총 8000개의 벽돌이 사용됐다. 그 당시에도 유일무이한 공사였다. 

당시의 벽돌 굽는 기술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유물로만 전해오는 이 벽돌이 천문학적인 가격에 팔리는 것도 납득할 만한 일이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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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mwAbk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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