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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사생활을 침해한다" 라이브방송 '치후360' 사생활 침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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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치후360이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중국의 한 90년대 생 여성이 치후360의 저우훙이(周鸿祎) 회장에게 "치후360의 라이브방송 플랫폼이 개인의 사생활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있다”는 글을 보낸 것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논란이 크게 일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92년생의 청년 창업가 천페이페이(陈菲菲)가 쓴 ‘92년생 여학생이 저우훙이에게 올리는 글: 다신 우릴 지켜보지 마세요’라는 글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시작됐다. 천씨는 치후360의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에 개인의 동의 없이 수집된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주로 식당, 헬스장,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치후360에서 출시한 360스마트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일반 CCTV와 달리 놀라울 정도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천씨는 치후360의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에 개인의 동의 없이 수집된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주로 식당, 헬스장,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치후360에서 출시한 360스마트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일반 CCTV와 달리 놀라울 정도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봉황망(凤凰网



천씨는 수이디즈보에 올라와 있는 영상 속 식당을 직접 찾아가 영상에 얼굴이 또렷하게 드러난 사람들에게 "당신의 얼굴이 현재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고 대답한 후 놀란 표정으로 성급히 식당을 나섰다고 전했다. 

심지어 어떤 식당은 주인이 카메라를 설치하면서도 카메라에 찍힌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고 천씨는 주장했다. 카메라 설치 시 매장 손님에게 이를 알려야 한다는 수이디즈보의 규정이 있지만 대부분 매장에서 준수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 천씨는 치후360의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에 개인의 동의 없이 수집된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주로 식당, 헬스장,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치후360에서 출시한 360스마트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일반 CCTV와 달리 놀라울 정도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봉황망(凤凰网


수많은 왕훙(网红∙파워블로거)을 배출한 온라인 라이브 영상 산업은 최근 중국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인터넷 컨설팅 플랫폼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온라인 라이브 영상 플랫폼 수는 약 200개이며 시장 규모는 90억 위안(약 1조4791억 원)에 이른다. 이용자수는 2억 명에 가까우며 대형 플랫폼의 경우 하루 최고 이용자수가 400만 명이다. 라이브 채널 수는 3000개가 넘는다.



▲ 천씨는 치후360의 온라인 라이브방송 플랫폼인 ‘수이디즈보(水滴直播)’에 개인의 동의 없이 수집된 영상이 올라와 있다고 지적했다. 영상은 주로 식당, 헬스장,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치후360에서 출시한 360스마트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일반 CCTV와 달리 놀라울 정도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봉황망(凤凰网



이중 치후360의 수이디즈보는 더우위(斗鱼), 슝마오(熊猫), YY등 기존의 라이브 방송 플랫폼과 성격이 다르다. 수이디즈보의 가장 큰 특징은 레저∙라이프∙연예∙스포츠 등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리얼리티쇼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 치후360이 자체 생산한 360스마트카메라 ⓒ 봉황망(凤凰网)



이 플랫폼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치후360이 자체 생산한 360스마트카메라다. 이 카메라는 해상도 1280×720, 조리개 F2.4-4로 비교적 선명하고 어둠에도 강하다. 

이용자가 본인의 카메라를 가지고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라이브 영상을 올리는 게 아니라 360스마트카메라가 설치된 지역에서 카메라가 비추는 영상이 온라인에 노출된다는 게 이번 논란의 골자다.


▲ 영상은 주로 식당, 헬스장, PC방 등 공공장소에서 치후360에서 출시한 360스마트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일반 CCTV와 달리 놀라울 정도의 선명한 화질을 보여준다. ⓒ 봉황망(凤凰网)



천씨가 글을 올리자 수이디즈보측은 당일 오후 즉각 언론브리핑을 열고 "글의 저자인 천씨는 모호한 단어를 사용해 사실을 날조하고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고 있다”며 "수이디즈보는 이용자의 사생활보호에 적극 노력해왔으며 이같이 악의적인 언론몰이를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저우훙이 회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카메라에 담긴 영상이 어떻게 플랫폼에 공유되는지 과정을 보여주며 사생활 침해를 적극 부인했다. 

이에 중국 봉황망(凤凰网)은 18일 보도에서 "치후360의 발 빠른 해명은 좋았으나 논란 발생 후에도 매장에서 영상이 노출될 수 있음을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는 준수사항을 고지한 것 외에 사생활 노출에 관한 경고는 하지 않은 점, 부당한 영상을 신고할 수 있는 방안을 따로 마련해두지 않은 점 등을 봤을 때 치우360의 호소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전했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권선아 중국 전문 기자 sun.k@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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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QeKs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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