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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發 중국이야기

중국서 ‘알리페이’와 ‘위챗 결제’ 디딤돌 삼아 재기 꿈꾸는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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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중국인의 결제 서비스를 자사 앱스토어에 적용해 다시 한번 중국 시장 점령을 노리고 있다. 하드웨어 판매가 한계에 이르자 소프트웨어 시장을 노리고 텐센트와 알리바바 등 경쟁사와도 맞손을 잡았다. 

봉황망 봉황커지(凤凰科技)에 따르면 29일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 관계자는 중국 언론 21세기경제보도와 인터뷰에서 “위챗 결제가 애플 앱스토어에 정식으로 적용된다”며 “중국 대륙으 사용자들이 앱스토어에서 위챗 결제를 통해 앱을 결제하거나 애플 뮤직 구독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 세계 사용자가 9억명이 넘는 위챗의 결제 서비스인 위챗 결제는 중국인이 일상적으로 애용한다. (출처:텐센트)



소프트웨어 서비스는 애플의 가장 큰 수익 비즈니스다. 지난해 11월 알리바바의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가 이미 앱스토어에 적용됐다. 올해 회계연도 3분기 재무 보고서에서 중화권은 이미 애플 앱스토어의 가장 큰 매출원 시장이 됐다. 

컨퍼런스콜에서 애플의 루카 매스트리 CFO는 “지난 90일간 지불 서비스 사용자는 1.85억명에 이르러 이전 기간 대비 12% 늘었다”고 말했다. 앱스토어가 알리페이 등 새로운 결제 방식을 도입하면서 구매 편의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동기로 작용했다.

▲ 위챗 결제가 애플의 앱스토어에 적용을 앞두고 있다. (출처:텐센트)



애플은 올해 이래 일본 소프트뱅크와도 협력해 애플 페이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이어 중국 위챗과 알리페이와의 협력을 통해 중화권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저변을 넓히려는 것이다. 위챗 결제는 중국인이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인터넷 결제 방식으로 대륙에서 앱스토어의 문턱을 낮춰 중국 사용자로부터 소프트웨어 수익을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애플의 2017년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454.0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2% 늘었다. 월가 예상치인 444.9억 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87.12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분기 보다 12% 높았다. 애플 주가는 다시 신고가를 기록했다. 


▲ 알리바바의 결제 서비스 알리페이는 지난해 11월부터 애플 앱스토어의 결제 서비스로 적용됐다. (출처:알리페이)




단 애플의 중화권 실적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이번 분기 애플의 중화권 시장 매출은 80.04억 달러로 전 분기 보다 25%, 지난해 같은분기 보다 10% 떨어졌다. 6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다. 애플은 공식적으로 홍콩 시장의 불경기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중국 대륙 스마트폰 기업이 급부상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2014년 4분기의 12%에서 8%로 내려앉았다. 화웨이, 오포(OPPO), 비보(vivo)와 샤오미 등 브랜드에 뒤졌다. 애플의 매출 비중이 약 20%를 차지하면서 고가 시장에서 우위는 지켰다. 

이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란 분석은 지배적이다. 애플은 이러한 하드웨어 성장 한계를 소프트웨어 서비스로 극복하려는 셈이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이미 애플의 중화권 총 매출의 17.6%를 차지한다. 소프트웨어 매출 기준 중화권이 애플에 있어 세계 2위 시장으로 올라섰다. 이러한 성과를 위해 지난 반년간 애플은 부단히 움직였다. 귀저우성 정부와 협의를 맺고 10억 달러를 지어 중국에 첫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하이와 귀저우에 연구개발(R&D) 센터도 짓는다. 중국 시장에 적합한 신제품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것이다.최근 중국인 거위에(葛越) 중화권 총괄 사장을 임명하고 팀쿡 CEO에 직접 보고하는 체계도 갖췄다. 

더 나아가 중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의 협력을 택했다. 이 협력은 이미 시작됐다. 

애플은 이용자가 알리페이에 등록한 은행카드 이외에, 우선 구매 후 차후 지불하는 화베이(花呗) 모델도 더해 문턱을 더 낮췄다. 일종의 가상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개념의 이 화베이 서비스 이용자는 1억명을 넘어섰으며 사용자 중 90년대 생 비중이 47.25%를 차지한다. 

공개된 데이터에 따르면 애플의 2017 회계연도 3분기 서비스 부문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2% 증가해 72억 달러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애플은 서비스 매출의 증가가 주로 애플 뮤직과 아이 클라우드(iCloud) 매출 증가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지불 사용자 수가 1.85억명으로 늘었으며 이번 분기에만 2000만명이 더해졌다. 

비록 애플이 텐센트와 다방면에서 경쟁하고 있지만 위챗 결제에 있어서 만큼은 협력을 택한 셈이다. 텐센트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위챗 사용자는 전 세계적으로 이미 9.63억명을 돌파했다. 은행 카드를 등록한 사용자는 6억명을 넘는다. 

위챗 결제와 알리페이 도입은 애플의 소프트웨어 결제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중화권은 이미 앱스토어의 최대 매출원 지역으로 자리했다. 애플은 더 이상 위챗 결제와 알리페이를 애플페이의 경쟁상대로 여기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다. 게다가 중국에서 1~2위를 다투는 알리페이와 위챗결제 서비스의 점유율은 90%에 가깝다.

[봉황망코리아 차이나포커스] 유효정 기자 hjyoo@ife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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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봉황망코리아 ㅣ 차이나포커스 https://goo.gl/k6gAu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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